비활동기간 2개월, 김성근 감독 한숨 깊어진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12.01 06: 26

12월1일 비활동기간이 시작됐다. 올 겨울은 예년보다 더 길어진다. 종전에는 12월1일부터 1월15일까지였지만, 바뀐 규정에 따라 이젠 1월31일까지 2개월 동안 비활동기간으로 단체 훈련을 할 수 없다. 내년 스프링캠프 시작도 2월1일로 보름가량 늦춰진다.
두 달의 공백을 가장 걱정하는 사람이 바로 김성근 한화 감독이다. 김 감독은 많은 훈련을 중시하는 지도자로 비활동기간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꾸준히 냈다. 2년 전 한화 사령탑에 부임한 뒤에는 비활동기간 문제로 선수협의회와 의견 대립 구도를 그리기도 했다.
김 감독은 "이제 선수들의 생각이 바뀌어야 한다. 4월초가 시즌 개막인데 2월에 캠프를 시작한다는 건 그때부터 실전 경기에 들어갈 몸이 만들어져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2월1일 캠프 첫 날부터 자체 평가전에 들어가야 4월 개막전에 맞출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인 지난달 29일 끝마친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훈련을 통해 선수들에게 이를 다시 한 번 주지했지만, 내년 캠프에서 어떤 모습일지 짐작하고 있다. "제대로 준비가 안 되면 캠프 시작 일주일 내로 퍼진다. 공을 제대로 던지는 투수도 없을 것이다"고 우려한 것이다.
그 이유로 김 감독은 "겨울에 선수들이 개인 훈련을 하겠지만 단체 훈련만큼 집중하기 어렵다. 그 중에는 정말 혹독하게 훈련하는 선수들이 있어도 대부분은 단체 훈련할 때보다 효율성이 떨어지게 되어있다. 젊은 선수들은 두 달 쉬면 마무리캠프 때 해놓은 것도 없어진다"고 지적했다.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가로 막는 요소란 점도 김 감독은 안타깝게 한다. 김 감독은 "두 달을 쉬지 않고 계속 훈련하면 젊은 선수들은 확 바뀔 수 있다"고 했다. 마무리캠프에서 몇몇 젊은 선수들의 가능성을 본 김 감독이지만 두 달의 비활동기간으로 훈련 연속성을 이어가지 못하는 부분이 아쉽다.
특히 지금 한화가 처한 상황을 볼 때 비활동기간 2개월은 치명적으로 다가온다. 김 감독은 "우린 지금 전력 보강 된 것이 하나도 없다. 결국 지금처럼 없는 상태에서 뭔가 만들어야 한다. 그럴수록 훈련을 더 많이 해야 하는데 그것도 어렵다"며 "두 달이 아주 길게 느껴질 것 같다"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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