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PN, “컵스, 내년 오타니 영입 올인”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12.01 06: 04

108년 묵은 염소의 저주를 기어이 깨뜨린 시카고 컵스가 장기적인 시선에서 팀 전력 보강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그 중심에는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오타니 쇼헤이(22·니혼햄)가 있을 것이라는 보도다.
미 스포츠전문매체 ESPN의 버스터 올니는 1일 시카고 컵스가 시장에서 장기적인 그림을 그리고 있으며 내년 시즌이 끝난 뒤 메이저리그(MLB) 도전이 유력시되는 오타니에게 올인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ESPN은 “선발 투수이자 지명타자인 오타니는 내년 겨울 최고의 선수가 될 것이며, 라이벌 팀의 관계자들은 제이크 아리에타, 존 래키의 계약이 만료되는 오타니가 오타니에 올인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컵스는 올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덱스터 파울러를 사실상 포기했다. 이에 대체자로 존 제이를 영입한 상황이다. 1년 800만 달러의 계약으로 장기적 시선은 아니다. 결국 2018년 FA 시장을 노리고 있다는 게 MLB 관계자들의 전반적인 시선이다. 내년 겨울에는 오타니를 비롯, 올해보다는 훨씬 더 좋은 선수들이 시장에 나올 예정이다. 그때를 대비해 실탄을 장전하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오타니는 그 중에서도 최고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올해 투·타 겸업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 오타니는 투수와 지명타자 포지션에서 ‘베스트 나인’에 선정되는 기록을 썼다. 여기에 팀은 일본시리즈 우승을 차지했고 개인적으로도 퍼시픽리그 최우수선수(MVP)에 등극하는 등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이런 오타니는 내년 시즌이 끝난 뒤 포스팅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스스로 MLB 도전에 대한 목표를 밝히고 있고 니혼햄도 계속 오타니를 잡아둘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런 오타니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팀은 컵스 뿐만이 아니다. 재정적 리빌딩의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고 있는 최고 명문 뉴욕 양키스를 비롯, LA 다저스 등 큰손들이 모두 오타니 영입에 달려들 공산이 크다. 기량도 기량이지만 마케팅적 가치도 매우 높은 선수이기 때문이다.
경쟁이 붙는다면 오타니의 가치는 천정부지로 뛰어오를 수 있다. 만 23세의 나이라는 점도 매력적이다. 총액 3억 달러를 예상하는 시선도 있다. 컵스는 내년 시즌을 마지막으로 아리에타와 래키의 계약이 만료돼 팀 페이롤도 좀 더 유연해진다. 양키스와 다저스 또한 그런 상황을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라는 점은 간과할 수 없다. 오타니 영입전이 벌써부터 시작된 분위기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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