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통계분석, “테임즈 WAR, 마이너스 수치 예상”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12.01 15: 00

밀워키와 계약을 맺고 미 메이저리그(MLB) 무대로 돌아가는 에릭 테임즈(30)에 대한 시선은 아직까지 호의적이지 않다. ‘도박’이라는 평가가 곳곳에서 나오는 가운데 통계 예상 프로그램도 그다지 좋은 전망을 내놓지 않았다.
대표적인 통계 프로젝션 중 하나인 ‘뎁스 차트’는 1일(이하 한국시간) 테임즈의 2017년 예상 성적을 분석해 공개했다. 평가는 예상보다 박했다. ‘뎁스 차트’는 테임즈가 2017년 140경기에서 590타석을 소화한다는 가정 하에 타율 2할2푼, 출루율 2할8푼4리, 장타율 0.342, 12홈런, 53타점에 머물 것이라고 예상했다. 예상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는 -1.8이었다.
‘홈런왕’ 크리스 카터와의 연봉 조정 협상이 부담스러웠던 밀워키는 카터를 방출하는 대신 테임즈와 3년 계약을 맺었다. 테임즈는 2017년에는 400만 달러, 2018년에는 500만 달러, 2019년에는 600만 달러를 받는다. 여기에 2020년에는 750만 달러 상당의 옵션 조항과 100만 달러의 바이아웃이 있다.

3년간 보장된 금액만 1600만 달러(약 188억 원)에 이르는 셈이다. 2020년 옵션이 성사될 경우 4년 총액 2250만 달러(약 264억 원) 상당의 계약이다. 마이너리그 거부권까지 손에 넣었다. 이런 투자를 생각하면 ‘뎁스 차트’의 예상치는 실망스러운 편이다.
저평가의 원인은 마땅한 표본을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테임즈는 MLB에서는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2011년 토론토에서 데뷔했으나 2년간 181경기에서 타율 2할5푼, OPS(출루율+장타율) 0.727, 21홈런, 62타점에 그쳤다. 통계 프로젝션은 아무래도 예전 실적을 기본으로 선수의 나이 등을 감안한 보정을 거친다. 확실한 실적이 없고, KBO 리그의 데이터 또한 변환이 어려우니 아무래도 예상치가 보수적일 수밖에 없다.
이처럼 통계 예상에서 큰 의미를 찾기 어려운 가운데 결국 테임즈가 KBO 리그에서 얼마나 발전했는지가 앞으로의 경력을 좌우할 전망이다. 테임즈는 입단 기자회견에서 KBO 리그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며 새로운 모습을 다짐했다. KBO 리그보다 훨씬 더 빠른 공에 적응해야 하고, 상대적으로 더 넓은 스트라이크존도 극복해야 한다. 어퍼스윙의 테임즈는 상대적으로 하이패스트볼에 취약한 모습을 보였는데 공이 빠른 MLB 투수들은 이를 공략할 수 있는 여지가 상대적으로 넓다.
다만 기대를 거는 목소리도 있다. 통계 전문 사이트인 ‘팬그래프닷컴’은 11월 30일 테임즈의 계약을 다루면서 우려 사항을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만약 테임즈가 MLB 무대에 적응한다면 카터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좋은 생산성을 낼 수 있을 것이다. 테임즈는 카터에 비해 더 좋은 스피드를 가졌고 이는 그의 공격적인 가치에 도움이 될 것이다. 좀 더 빠른 카터 버전이 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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