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10개 구단 중 가장 빠르게 내년 시즌 외국인 선수 계약을 마쳤다. 데이비드 허프(140만 달러), 헨리 소사(90만 달러), 루이스 히메네스(100만 달러)와 2017시즌을 함께 한다. 기대감이 크다. 특히 허프-소사가 LG 역대 최고 외인 원투 펀치가 된다면 LG의 성적은 더 올라갈 수 있다.
외국인 선수 제도 이래 LG는 외인 투수에서 크게 재미를 보지 못한 편이다. LG 유니폼을 입고 뛴 장수 용병은 최대 3년이었다. 2011~13년 밴자민 주키치와 레다메스 리즈가 뛸 때 외국인 투수 효과를 본 시기였다.
2011년 주키치가 10승8패 평균자책점 3.60, 리즈가 11승13패 평균자책점 3.88을 기록했다. 이때 합작 21승이 LG 외국인 투수들의 한 시즌 최다승이었다. 다음이 2015시즌, 루카스 하렐이 10승11패 평균자책점 4.93, 소사가 10승12패 평균자책점 4.03을 기록했다.
내년 외인 원투 펀치로 나설 허프-소사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졌다. 허프의 재계약으로 LG는 확실한 에이스 투수를 확보했다.
지난 7월 스캇 코프랜드의 대체 외인으로 LG 유니폼을 입은 허프는 13경기에 등판해 74⅔이닝 7승 2패 3.13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허프가 후반기 1선발 임무를 100% 수행하면서 LG는 9위에서 4위로 치고 올라왔다.
허프가 내년 풀타임으로 뛰며 30~32경기에 출장한다면 15승 투수로 기대된다. 150km의 강속구와 우타자 바깥쪽의 체인지업, 수준급의 제구력을 갖춘 허프는 후반기 성적을 놓고 보면 니퍼트(두산), 헥터(KIA) 못지 않았다.
역대 LG 외국인 투수 중 최다승은 데니 해리거가 세웠다. 2000년 해리거는 31경기에서 17승(10패)를 기록한 바 있다. 이제는 16년 전 일이다. 해리거의 17승 다음은 11승(2011년 리즈, 2012년 주키치)이다. 얼마나 LG가 외국인 투수 복이 없었는지 알 수 있다. 허프라면 해리거의 17승을 넘볼 수 있다.
2014시즌부터 LG에서 뛴 소사는 재계약에 성공하며 3시즌을 이어가게 됐다. 소사는 지난 2년간 10승씩을 기록했다. 2014년에는 32경기에서 10승12패, 지난해는 33경기에서 10승9패를 기록했다.
이닝 이터의 장점을 지닌 소사는 강속구 투수로 10승 이상을 거둘 재능은 있다. 역대 LG 외국인 투수로는 리즈가 3시즌을 뛰면서 기록한 26승이 통산 최다승이다. 소사가 내년에 이 기록은 넘어설 것이 유력하다.
양상문 LG 감독은 소사에 대해 "승수가 조금 아쉽다. 내년에는 이닝을 많이 던지는 부담을 덜어주고 승리를 더 많이 기록할 수 있도록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소사는 2년간 194⅓이닝-199이닝을 책임졌다. 이닝을 길게 던지기 위해 완급 조절을 하다가 실점하는 것을 줄이면, 평균자책점도 낮추고 승수 사냥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허프-소사 두 투수가 최소 25승, 나아가 30승을 합작한다면 최상의 결과일 것이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