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평의 야구장 사람들] 이병규의 전설적인 기록들
OSEN 천일평 기자
발행 2016.12.01 06: 33

LG 트윈스의 이병규(42. 배번 9번)는 지난 11월 25일 전격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1997년 단국대학교를 졸업하고, 1차지명으로 LG에 입단해 20년동안(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즈 3년 제외) 한 유니폼을 입고 한국 프로야구의 최고 강타자로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가 17년동안 KBO 리그에서 뛰면서 세운 기록들은 이제는 전설적인 업적으로 남을 만합니다. 그는 1997년 LG에 입단하면서 천보성(63) 감독을 만났습니다. 천 감독은 “대학교 때부터 워낙 잘 했던 선수여서 기대는 있었는데 스프링캠프에 데려가 치는 걸 보니 엄청나 신인이지만 바로 정규 시즌 처음부터 기회를 줬더니 (이)병규가 놓치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이병규는 풀타임을 소화하며 첫 해 타율 3할5리에 151안타, 69타점으로 신인왕에 외야수 골든글러브까지 차지했습니다. ‘적토마’로 불린 이병규는 지난 10월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두산과의 2016 KBO리그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올 시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출전했습니다.
4회말 1사 1, 2루에 등장한 이병규는 니퍼트의 150㎞ 패스트볼에 좌전안타를 터트려 적시타를 터트리는듯 했지만 2루에 있던 또 다른 이병규(7번)가 홈으로 쇄도하는 과정에서 아웃됐습니다. 이병규를 끝으로 1990년대에 LG 유니폼을 입고 데뷔해 현역으로 뛰는 선수는 이제 LG에 없습니다.
그가 세운 위대한 기록들을 알아보겠습니다.
▲2000안타 최고령 타격왕에 사이클링 히트
개인통산 1,741경기를 뛰며 2,043안타를 치고 평균타율 3할1푼1리, 161홈런, 972타점, 992득점, 147도루를 기록하며 팀과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인정받게 됐습니다. 프로야구 역대 4번째 2000안타 타자로 이름을 남겼습니다.
3년 차였던 1999년에는 잠실구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선수 최초로 30홈런-30도루 클럽에 가입했습니다. 이 해 131경기에서 안타 192개를 때려냈는데 타석당 안타는 최초로 한 시즌 200안타를 돌파한 2014년 서건창보다 좋은 기록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해에 그는 43개의 2루타를 때려 박정태, 이종범과 함께 한 시즌 최다 2루타 기록도 세웠습니다.
2013년 7월5일 목동 넥센 히어로즈전에서는 역대 15번째로, 38세 8개월 10일의 나이로 최고령 사이클링히트 기록을 수립했습니다. 종전 기록(만 33세 10개월 9일)은 양준혁이 갖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2013년엔 타율 0.348를 기록하며 손아섭(0.345)을 제치고 타격 부문 1위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이병규는 만 38세 11개월 10일로 1982년 타격왕 백인천(38세 10개월 17일)을 제치고 역대 최고령 타격왕으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골든글러브 7회 수상
신인이던 1997년, 신인왕과 함께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후 1999, 2000, 2001,·2004,·2005년까지 5회 더 외야수 부문 최고의 선수로 인정받았습니다. 불혹을 앞둔 2013년에는 타율 0.348를 기록하며 지명타자 부문 수상자가 됐습니다.
▲10 연속 타석 안타 기록  
이병규는 2013년 7월 10일 잠실 NC전에서 손민한으로부터 우전 안타를 때리며 7월 3일 잠실 한화전 세 번째 타석이던 5회 말 상대 투수 조지훈을 상대로 우중간 2루타를 친 뒤, 10타석 연속 안타를 때려냈습니다. 2004년 SK 소속이던 김민재가 세운 9연타석 안타 기록을 경신한 것입니다.
 
▲1653(경기) = 최소 경기 2000안타 기록 
이병규는 2014년 5월 6일 잠실 한화전에서 2000안타를 달성했습니다. 1-4로 뒤진 8회말 1사 1루에서 윤규진의 초구를 받아쳐 중전 안타로 만들었습니다. 양준혁, 장성호, 전준호에 이어 역대 4번째로 대기록을 달성했습니다.
종전 최소 경기 기록은 양준혁이 갖고 있는 1803경기. 이병규는 150경기 적은 1653경기 만에 2000안타를 달성했습니다. 이병규는 2007년부터 3년 동안 일본 리그에서 뛰지 않았다면 기록은 더 앞당겨졌을 것입니다.
국제대회 국가대표에도 매번 선발됐습니다.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2000년 시드니 올림픽, 2002 부산 아시안게임 메달 획득에 선봉장이 됐습니다.
2013시즌이 끝난 뒤 두 번째 FA 자격을 얻어 계약 기간 3년·총액 25억5천만원에 LG와 재계약을 체결했습니다. 하지만 그도 세월을 거스르진 못하고 40대에 접어든 2014년부터 내림세를 보였습니다.
2014년 62경기 출전 타율 0.251, 지난해는 54경기에서 0.212를 기록하고 올 시즌에는 퓨처스리그 47경기에 나서 타율 0.401을 기록하고 10월 8일 대타로 1군경기에 나와 안타를 때렸습니다. 이병규는 이제 LG 구단이 내년에 은퇴경기를 펼쳐주고 그의 배번 9번은 영구결번으로 남길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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