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주포 김주찬(35)이 지난 주초에 오른쪽 허벅지 뒤쪽에 수술을 받았다.
재활이 필요한 심각한 수술은 아니었다. 지방종을 제거하는 수술이었다. 허벅지 뒤쪽의 작은 달걀 크기로 불록 튀어나온 부위를 잘라냈다. 한 달 정도 지나면 수술 부위가 아물고 훈련할 수 있다. 따라서 내년 2월 1일 시작하는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는 정상적으로 참가할 수 있다.
지방종은 원래 있었다. 그런데 자꾸 커지는데다 이질적인 세포이고 기존 근육을 침범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이번 기회에 말끔하게 없앴다. 그대로 놔두면 커지면서 뛰는데 문제가 될 수도 있었다. 내년 시즌을 향한 준비 작업이다. 깨끗한 몸과 홀가분한 마음으로 2017시즌을 맞이하겠다는 의지이다.
김주찬은 2016시즌 생애 최고의 성적표를 받았다. 시즌 130경기에 출전해 177안타를 날리며 타율 3할4푼6리, 23홈런, 101타점을 기록했다. 득점권 타율이 4할2푼1리를 기록했다. 가장 많은 경기를 뛰면서 해결사로 거듭났다. 타격의 절정기에 올라 팀내에서 가장 두려운 타자로 우뚝 섰다.
내년 시즌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2년 연속 풀타임 출전에 도전하면서 완벽한 해결사에 도전한다. 올해처럼 꾸준히 출전만한다면 우등 성적표는 떼놓은 당상이다. 특히 FA 최대어 4번타자 최형우의 가세로 시너지 효과까지 더해진다면 성적표는 더 나아질 수 있다.
김주찬은 내년 시즌을 잘 소화하면 두 번째 FA 자격을 얻는다. 프로야구 선수로서 두 번째 맞는 절호의 기회이다. 때문에 시즌 내내 몸이 아프지 않고 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지방종 제거도 이런 차원의 작업이다. 미리 위험요소를 없앤 김주찬이 벌써부터 2017시즌을 향해 뛰기 시작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