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커' 이상혁, '돈'보다 '애정'...SK텔레콤맨으로 남은 이유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6.11.30 08: 38

"선수들이 팀에 대한 애정이 없었다면 성사되지 못했을 계약 입니다."
돈이라는 요소를 무시할 수 없지만 팀에 대한 애정이 먼저였다는 것이 SK텔레콤 관계자의 말이었다. 팀에 대한 그들의 애정을 확인한 SK텔레콤 역시 e스포츠 역사상 최고액을 사용하면서 선수들의 자존심과 한국e스포츠 최고 명가의 위상을 재확인했다. 
SK텔레콤은 지난 29일 LOL 선수단과 계약 내용에 대해 공개했다. '페이커' 이상혁 '뱅' 배준식 '울프' 이재완 '블랭크' 강선구가 잔류했고, '듀크' 이호성과 '벵기' 배성웅이 해외 진출을 위해 팀을 떠난다고 밝혔다. 세부적인 협의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프로게임단측은 e스포츠 사상 최고 대우라고 강조했다. 

이상혁 뿐만 아니라 배준식 이재완 등은 일찌감치 이번 FA 시장 포지션별 영입대상 0순위였던 선수들. 김정균 코치 또한 우승을 노리고 있는 해외 리그서 거액을 준비하면서 영입 대상에 올려 놓은 상태였다. 
특히 이상혁은 '캐리 라인'이라는 경기 내적 요소 뿐만 아니라 출중한 스타성으로 향후 마케팅적인 활용이 가능해 해외 지역 뿐만 아니라 국내 팀들에서도 그에 대한 별도의 몸값을 책정해 영입을 준비하고 있었다.
단숨에 프로야구 특급 FA 수준에 이를 정도로 몸값이 폭등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상혁 뿐만 아니라 봇듀오 '뱅' 배준식-'울프' 이재완의 가치도 시간이 지날수록 치솟고 있었다. 
그로인해 항간에서는 이들이 해외진출을 고려하고 있다는 추측도 나왔다. 실제로 이상혁의 경우 해외 진출의 관심을 보였다는 것이 SK텔레콤 관계자들의 전언. 단순하게 돈 뿐만 아니라 3차례의 롤드컵 우승으로 다소 느슨해질 수 있는 자신을 위해 새로운 동기부여를 찾았다는 것. 
하지만 그들은 해외 진출 보다는 팀을 선택했다. SK텔레콤은 계약 당사자들과 모두 세 차례의 만남을 가졌다. 첫 만남에서 선수가 원하는 바를 듣고, 두 번째 만남에서는 협상 진행 과정에서 가능한 선을 제시했다.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 만남에서는 당사자들이 원하는 바를 들어주면서 일사천리로 계약을 끝냈다. 
SK텔레콤 스포츠단 오경식 팀장은 "기본적으로 선수들이 원하는대로 계약 방향을 잡았다. 자세한 계약 내용을 이야기 드릴 수 없는 점을 양해해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을 아꼈지만 "선수들이 팀에 대한 애정이 없었다면 남아있지 않을 걸 알고 있다. 회사 역시 이들이 더욱 많은 돈을 받을 수 있는 선수들이고 코치라는 걸 알고 있다. 협상 내내 그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팀에 남아줘서 고맙다"라고 2017시즌 SK텔레콤에 남아준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2017시즌 역시 SK텔레콤맨으로 남게 된 이상혁과 배준식 이재완. 역대 최고 대우를 받고 팀에 남은 이들이 2017시즌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된다. / scrapper@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