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라이재팬은 어쩌라고? WBC 폐지론에 日우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6.11.30 06: 43

"사무라이 재팬의 활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폐지론 등장에 일본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사무라이 재팬'이라는 드림 대표팀의 활동이 축소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국제대회가 줄어든다면 활발한 활동을 해왔던 일본대표팀의 존재가치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지난 29일(한국시간) 미국 ESPN은 내년 3월에 열리는 제4회 대회를 끝으로 WBC가 폐지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유는 4회 대회에서 큰 수익을 얻지 못하면 2017년 WBC가 마지막 대회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 복수의 관계자들의 전망이라는 것이다.

수익을 장담하기 어려운 것은 미국내의 인기가 좀처럼 올라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3회 대회까지 우승을 못한데다 메이저리그 개막을 앞둔 3월에 열리고 거물급 메이저리거들이 줄줄이 사퇴하고 있다. 중계권료도 큰 재미를 못봐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일본, 한국 등에 비해 흥행이 저조하다는 평가이다.
지난 3회 대회 총 수입은 약 938억 원. 이 가운데 경비를 제외하고 순이익은 117억 원이었다. 그러나 10조 원이 넘는 시장규모를 가진 MLB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수익이라는 것이다. ESPN은 "미국 대표의 부진, 지원 부족, 각국 선수 부상에 대비한 보험금 분배 등 채산이 맞이 않는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대안으로 세계야구소프트볼 연맹(WBSC)이 주최하는 '프리미어 12'가 거론되고 있지만 역시 메이저리거들의 불참으로 큰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스포츠닛폰'은 WBC가 제 4회 대회를 마지막으로 소멸되면 사무라이 재팬의 활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일본은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와 여자야구, 성인대표까지 아우르는 사무라이 재팬 주식회사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유소년부터 성인까지 대표팀의 일체화를 통해 지원과 운용의 효율성, 흥행력을 키우기 위해서이다. 성인 대표팀 사령탑은 전임제로 고쿠보 히로유키 감독이 지휘하고 있다. 매 시즌을 마치면 외국팀들과 평가전을 갖고 각종 국제대회의 붐업도 이끌고 있다. 
일본은 1회와 2회 대회를 연패하면서 WBC 대회가 인기가 높다. 한국과 매번 명승부를 벌이며 흥행의 주역이었다. 그러나 막상 미국내의 인기가 시들해지며 대회 자체가 위기에 빠져있다. 결국 일본으로서는 가장 큰 국제대회인 WBC가 폐지된다면 성인 대표팀의 존립 근거가 흔들릴 수 있다는 점에서 WBC 폐지론을 보는 시각이 복잡하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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