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이 꼽은 마무리캠프 MVP 박정진 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11.30 06: 03

"박정진이 가장 좋았다".
한화가 한 달 조금 넘는 마무리캠프 일정을 마쳤다. 지난달 26일 일본 미야자키에서 시작된 마무리캠프가 29일을 끝으로 마무리돼 30일 귀국한다. 마무리캠프를 통해 한화는 부상, 피로가 쌓여있던 1군 투수들을 재정비하며 투타 가능성 있는 유망주 육성에 주력했다.
사실 여러모로 어수선한 캠프였다. 김성근 감독의 거취 문제를 시작으로 주요 코치들이 사임하거나 해임되는 바람에 코칭스태프 구성도 미완이다. 선수들이 100% 훈련에 집중하기 어려운 환경이었지만, 그 와중에 중심을 잡아준 선수가 투수 최고참 박정진(40)이었다.

한화 김성근 감독은 마무리캠프를 돌아보며 "선수들이 나름대로 열심히 했다"면서 "박정진이 가장 좋았다"고 평가했다. 1군에서 풀타임 시즌을 보낸 최고참 투수임에도 불구하고 마무리캠프에 참가, 낙오 없이 끝까지 성실하게 모든 훈련을 소화하며 후배들을 이끌었다.
김 감독은 "박정진이 훈련 분위기도 잘 만들었지만 기가 막힌 볼을 던졌다. 투구를 시작한 뒤 매일 60~70개씩 던지며 좋았던 감을 유지하고 있다. 요즘 던지는 것을 보면 내년에 연투에 연투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비시즌에 계획도 잘 세워두고 있더라"고 칭찬했다.
박정진은 올 시즌 77경기에서 84이닝을 던지며 4승4패6홀드 평균자책점 5.57을 기록했다. 특히 8월 이후 27경기 평균자책점 3.74로 안정감을 보였다.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권혁이 내년 시즌 초반 합류를 장담할 수 없는 만큼 박정진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박정진도 "공을 던지며 감을 유지하기 위해 마무리캠프를 참가한 것이다. 거의 매년 나도 팀도 초반에 좋지 않았다. 내년에는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즌이다. 구원투수는 3년 연속 많이 던지면 무리가 온다고 하지만 그것을 극복하고 싶다"고 강한 의지를 다지고 있다.
한편 김성근 감독은 "박정진과 함께 고참 이재우도 시즌 때보다 좋은 공을 던지기 시작했다. 야수로는 이성열이 달라진 스윙으로 타격이 향상됐다. 신성현도 많이 좋아졌는데 외야수로서 수비는 경기를 더 치러봐야 할 것 같다"며 "내년 2월1일 스프링캠프 첫 날부터 홍백전을 할 것이다. 선수들이 겨울 동안 각자 계획한 대로 몸을 만들고 캠프에 들어와야 한다"고 주문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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