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의 꼼수, 옵션 미공개로 FA 거품 착시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6.11.30 05: 55

100억? 85억? FA 거품은 숨은 옵션에 있다
 올 가을 FA 타자 최대어인 최형우(KIA)의 100억원에 이어 투수 김광현(SK)이 85억원이다. 그러나 FA 거품은 공개된 액수보다 더 심하다. 거품은 숨겨진 옵션에 있다. 거액을 투자하고도 FA 거품 비난을 피하기 위한 구단의 꼼수다. 
KIA는 최형우를 영입하면 100억원, 계약금 40억원에 4년간 연봉 60억원(매년 15억원)으로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29일 SK는 김광현과 85억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계약금 32억원, 4년간 연봉 53억원이다.

그런데 최형우의 100억과 김광현의 85억원은 순수 보장액이다. 내년부터 부상으로 쓰러진다고 해도 모두 받는 금액, 마이너스 옵션이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KIA와 SK는 보도자료를 발표할 때 플러스 옵션도 공개하지 않았다.
지난해 NC는 박석민과 4년 최대 96억원에 계약했다. 그런데 4년간 86억원이 보장 금액(계약금 56억원, 4년 연봉 30억원)이었고, 10억원은 플러스 옵션이었다. 성실하게 출장하고 웬만큼 성적을 내야만 얻을 수 있는 옵션이었다.
최형우는 2년 전 자신이 발언했던 '120억원'에 미치지 못하고 세 자리 숫자로 발표됐다. 김광현의 85억원은 해외 유턴파였던 윤석민(KIA, 4년 총액 90억 원)보다 낮은 금액이다. 무엇보다 2014년 가을 장원준(두산, 4년 84억원), 2015년 가을 정우람(한화, 4년 84억원)보다 단 1억원 많은 액수다. SK의 발표 이후 거의 모든 야구 관계자들이 '축소 발표' 의혹을 감추지 못했다.
100승을 거둔 선발 투수가 1년 전 계약한 불펜 투수와 총액이 비슷한 것은 믿기 힘든 상황. ‘시세’에 비하면 금액이 적다는 느낌이 있는데 이는 옵션이 발표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최형우와 김광현 모두 수십억원의 옵션 금액을 걸었다는 이야기가 파다하다. 충분히 달성 가능한 조건으로 선수에게 유리한 옵션으로 알려졌다. 옵션을 포함하면 김광현도 100억+알파 금액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형우가 100억원을 찍자 FA 거품에 대해 안 좋은 여론이 많았다. SK는 김광현이 잔류하면 최고 대우를 해주겠다고 공언하다, 갑자기 현실적인 금액으로 계약한 것처럼 포장했다. 그러나 실제 옵션 금액이 공개된다면 FA 거품의 정점을 찍는 금액이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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