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톡톡] '낭만닥터' 한석규, 연기로 증명한 레전드 이름값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6.11.30 16: 10

배우 한석규의 연기 보는 재미에 60분이 짧다고 느껴질 정도다. '낭만닥터 김사부'의 중심을 꽉 잡아주고 있는 한석규가 있어 너무나 즐거운 시간이다.
한석규는 SBS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극본 강은경, 연출 유인식)에서 반외과, 흉부외과, 응급의학과까지 트리플 보드를 달성한 천재적 의술의 외과 의사이자 웬만해서는 절대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괴짜 천재 의사인 김사부(본명 부용주)를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연출자인 유인식 PD의 설명대로 '레전드'라 불러도 부족함이 없는 한석규의 연기는 매회 시청자들의 감탄을 자아내고 있는데, 그 모습이 어찌나 다채로운지 60분 동안 넋을 놓고 화면만 바라보게 된다.

김사부는 극 속 대부분의 인물들과 부딪히는 인물이다. 당연히 강동주(유연석 분), 윤서정(서현진 분)을 비롯해 돌담병원 식구들과는 늘 병원 내에서 함께 호흡을 맞추고 가끔 대립을 한다. 또 거대병원 사람들은 물론 응급 환자들까지 김사부는 참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치료를 해준다.
그렇기 때문에 한석규의 분량은 어마어마하다. 특히 매회 적어도 한번씩은 수술 장면이 나오는데, 한석규는 첫 의학 드라마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탁월한 연기력을 뽐내며 극의 몰입도를 최대치로 끌어올린다. 한석규가 등장하면 공기부터 달라지는 걸 심심찮게 느낄 수가 있다.
정확한 발음이나 강약 조절, 귀에 쏙쏙 박히는 목소리는 한석규의 최대 장점으로 손꼽힌다. 또 상대와 상황에 따라 적절히 달라지는 표정, 눈빛은 김사부를 더욱 매력적으로 만들어준다.
자신의 속을 드러내지 않을 뿐더러 매번 화를 내는 복불장군인 김사부는 자칫 잘못하면 밉상 캐릭터로 비쳐지기 쉽다. 아무렇지 않게 내뱉는 독설로 인해 상처 받는 강동주와 윤서정이 안쓰러울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하지만 한석규를 통해 탄생되고 있는 김사부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부여한다.
지난 29일 방송된 8회에서 김사부는 수술실에서 난동을 부린 남자의 딸에게 세상 가장 따뜻한 미소를 지어보이며 병을 꼭 낫게 해주겠다는 약속을 했다. 또 윤서정에게는 무뚝뚝한 말투로나마 칭찬을, 강동주에게는 피와 살이 되는 조언을 건네기도 했다. 강동주가 자신을 대신해 응급환자를 보러 간다고 했을 때는 입이 귀에 걸릴 정도로 기분 좋은 미소를 짓기도. 그리고 이 모든 장면 속 김사부의 감정은 한석규의 섬세한 연기를 통해 오롯이 시청자들에게 전달돼 뭉클한 여운을 남겼다.
'10분 같은 1시간'을 만들어주는 한석규의 놀라운 연기력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낭만닥터 김사부'가 갖는 의미는 크고 값지다. /parkjy@osen.co.kr
[사진] '낭만닥터 김사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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