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됐던 테임즈와의 이별, NC의 새판짜기는?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6.11.30 05: 53

예정된 이별이었다. 3시즌을 함께했던 외국인 선수 에릭 테임즈가 다시 미국으로 돌아갔다. 이제 NC가 본격적으로 새 판을 짜야 할 때다.
29일 밤(이하 한국시간), 미국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워스 공식 트위터를 통해서 테임즈와의 계약 사실이 알려졌다. 테임즈는 밀워키와 2019년까지 3년 계약을 했고, 2020년 바이아웃 조항과 함께 구단 옵션이 포함됐다. 구체적인 계약 총액은 추정이지만 'ESPN' 제리 크라스닉 기자는 3+1년 1600만 달러 규모라고 전했다(바이아웃 100만 달러 포함).
소문만 무성했던 테임즈의 메이저리그 재진입이 결국 이뤄졌다. 테임즈는 좌절을 안겨줬던 메이저리그의 벽에 다시 도전한다. 어떻게 보면 금의환향이다. 

KBO리그 3시즌 통산 390경기 타율 3할4푼9리(1351타수 472안타) 124홈런 382타점 장타율 7할2푼1리를 기록한 테임즈와 함께했던 NC도 이제는 정말 테임즈를 놓아줘야 한다. NC는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보류선수 명단에 테임즈를 포함시키며 재계약 의사를 표명했지만 소용없게 됐다. 테임즈의 메이저리그 도전처럼, NC도 테임즈의 활약상을 재현할 수 있는 외국인 선수를 찾아야 하는 도전에 직면했다. 
NC는 그동안 테임즈와의 이별에 대비한 플랜을 준비하고 있었다. 메이저리그와 일본 프로야구 스카우터들이 테임즈를 보기 위해 마산구장을 찾는 동안 NC의 스카우터들은 테임즈를 대신할 수 있는 외국인 타자를 찾기 위해 미국으로 떠났다. 이미 외국인 타자 새판짜기에 일찌감치 돌입했다. 
외국인 타자의 성향에 따라 팀 타선의 컬러가 결정될 수도 있지만, NC는 팀 컬러에 외국인 선수를 맞출 가능성이 높다. 테임즈처럼 장타를 펑펑 때릴 수 있는 타자보다는 주루플레이에 능한 외국인 타자가 합류할 것이라는 합리적인 추론이 가능하다.
김평호 코치를 주루 코치로 새롭게 영입하면서 NC의 육상부가 부활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박민우 등 빠른 선수들에게는 내년시즌 올해보다 적극적인 주루플레이를 펼칠 것을 주문했고, 마무리캠프에서도 이를 염두해 두고 훈련에 임했다. 나성범과 박석민, 이호준을 비롯해 김성욱과 권희동 등 토종 선수들에 장타를 맡기고 주루플레이에 능한 외국인 선수를 영입해 '뛰는 야구'의 팀 컬러를 더욱 공고히 한다는 게 현장의 판단이다.
그동안 NC는 외국인 선수 부분에서 실패 확률을 줄였다. 구단 자체 세이버매트릭스 팀과 스카우트팀의 분석력, 현장 코칭스태프의 판단이 모두 더해지면서 외국인 선수 농사에 대부분 성공했다. 테임즈 역시 이런 과정을 통해서 영입됐다. 다시 시작된 NC의 외국인 타자 새 판 짜기가 2017시즌, 어떤 결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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