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임즈 MIL행, KBO 출신 거포들의 ML 재회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6.11.30 05: 55

박병호-테임즈-강정호, 2014년 홈런-타점 1~3위
테임즈 MIL행... ML에서 재대결
KBO리그를 거친 거포들이 2017시즌 메이저리그에서 만난다.

테임즈는 29일(이하 한국시간) 밀워키 브루어스와 3+1년 보장 1600만 달러의 계약을 맺었다. 당초 NC 다이노스의 재계약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다. 테임즈는 메이저리그에서 주목하는 자유계약선수였다. 그리고 밀워키에서 몸값이 상승한 크리스 카터가 떠난 자리를 메우게 됐다. 테임즈의 빅리그 재도전이다.
테임즈의 메이저리그 진출로 흥미로운 대결도 기대된다. 최근 KBO리그 타자들이 메이저리그로 꾸준히 진출하고 있기 때문. 공교롭게도 지난 2014시즌 KBO리그 홈런과 타점 부문 1위~3위에 올랐던 세 선수가 나란히 메이저리그에서 만나게 됐다. 당시 박병호가 52홈런으로 홈런 1위와 MVP를 동시에 수상했다. 이어 강정호(40홈런), 테임즈(37홈런)가 뒤를 이었다. 타점에선 박병호(124타점), 테임즈(121타점), 강정호(117타점)의 순이었다.
KBO에서 최고를 다퉜던 타자들이 모두 메이저리그 무대로 떠났다. 강정호는 2014시즌 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4+1년 최대 1650만 달러의 계약을 맺었다. KBO리그를 거쳐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최초의 타자였다. 한국에서의 파워가 메이저리그에서 통할지가 관심사였으나 강정호는 첫해 15홈런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21홈런을 때려내며 힘을 증명했다.
KBO리그 홈런왕 출신 박병호는 다소 고전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4년 1200만 달러의 계약을 맺고 미네소타 트윈스에 입단했다. 시범경기부터 홈런포를 가동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 시즌 초에도 엄청난 비거리를 자랑하며 미국 팬들을 놀라게 했다. 그러나 부상, 부진이 겹쳤다. 62경기 출장에 그치며 12홈런을 기록했다. 다만 홈런 생산 능력은 충분히 보여줬다. 같은 기간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도 95경기에서 타율 3할2리, 출루율 3할8푼2리 6홈런 22타점으로 연착륙했다.
따라서 이번 오프 시즌에도 KBO리그 열풍이 이어질지 관심을 모았다. 그 중심에는 테임즈가 있었다. 물론 이미 메이저리그를 경험한 점이 다르지만 KBO리그에서 확실한 성공을 거둔 후였다. ‘ESPN’은 ‘테임즈가 FA 시장의 와일드카드가 될 수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리고 29일 밀워키와 계약에 성공했다. 당초 ‘3년 1500~1800만 달러도 가능할 것’이라는 예측이 있었는데 맞아 떨어졌다.
유망주였을 당시와는 위상이 달라졌다. 테임즈는 지난 2011~2012년 메이저리그에서 181경기를 소화하며 타율 2할5푼 21홈런을 기록한 바 있다. 2014~2016년 KBO리그에선 390경기를 뛰며 타율 3할4푼9리 124홈런을 기록하며 최고 타자로 군림했다. 통산 출루율 4할5푼1리, 장타율 0.721의 괴물 같은 성적. 이제 한국에서 성장한 테임즈가 미국에서도 통할지 지켜봐야 한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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