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현이가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2순위' 최준용(서울 SK)가 '1순위' 이종현(울산 모비스)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29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프로농구 부산 kt와 경기서 16점-8리바운드-7어시스트-4블록슛으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친 최준용은 경기 후 가진 인터뷰서 "(김)선형이형과 코트니 심스가 많이 도와줬다"면서 "특별하게 고민을 하고 경기를 한 것이 아니다. 그동안 궃은 일에 집중했지만 공격에 대한 생각이 없던 것이 아니다. 그저 오늘은 이기겠다는 생각에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올 시즌 루키중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치는 최준용은 어느덧 팀의 핵심선수로 자리 잡았다. 올 시즌 국내 선수 리바운드 1위에 올라있는 최준용은 공격 보다는 수비에 집중하고 있다. 또 몸을 날리지 않고 상대 선수와 경쟁을 펼치면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팀을 받치고 있다.
물론 팀을 상위권으로 이끈 것은 아니지만 만약 최준용이 없었다면 SK의 성적은 현재를 유지할 것이라 예상하기 힘들다.
최준용의 활약은 단순히 스탯으로 증명되는 것이 아니다. 이날 최준용이 골밑에서 버텨주면서 김선형이 골밑으로 파고드는 횟수도 많아졌다. 김민수도 과감하게 슛을 시도했다. 최준용이나 심스가 리바운드를 수확해주리라는 믿음이 있어 가능했다. 그 결과 SK는 경기를 쉽게 풀어갔고 지난 13일 당한 역전패를 설욕할 수 있었다.
대학시절과의 차이에 대해 묻자 "크게 다를 것이 없다. 대학 때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내가 해야 할 일을 다하는 중"이라면서 "특별히 고민하지 않고 있다. 감독님이 원하시는 것을 잘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분명 프로가 어려운 것은 있지만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분명 우리는 잘 할 수 있고 내가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한다면 큰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경기 전 방송 인터뷰서 선후배에 대해 고민하지 않고 디스전을 펼치고 있는 그는 분명 당당했다. 최준용은 "많은 분들께서 내가 하는 이야기를 원하시기 때문에 방송국에서도 마이크를 주는 것 같다. 만약 문제가 있다면 그렇지 않을 것"이라면서 "당당하게 말 할 수 있다. 잘못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에게 마이크가 주어진 이상 나는 할 말을 할 뿐"이라며 당당함을 드러냈다.
SK의 주축으로 자리 잡으며 가장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오른 최준용은 '1순위' 이종현의 복귀를 간절히 원했다. 그는 "정말 힘들어 보인다. 매일 연락하면서 지내고 있는데 굉장히 힘들어 한다"면서 "빨리 종현이가 돌아와서 왜 1순위인지, 왜 이종현인지를 증명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비록 경쟁상대이지만 최준용은 이종현의 복귀에 대해 전혀 거리낌 없었다. 그는 "앞으로 더 자신있다. 따라서 어떤 일에 대해서도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일단 앞으로 생긴 문제들에 대해 빨리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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