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니 심스가 골밑장악에 성공한 SK가 통신사 라이벌 kt에 6연패를 안겼다.
통신사 라이벌 서울 SK와 부산 kt는 올 시즌 성적이 좋지 않다. 양팀 모두 5할 승률과는 거리가 멀다. SK는 5승 8패로 공동 6위에 올라있고 kt는 2승 12패로 최하위다. 부상자가 늘어나면서 정상적인 경기를 선보이지 못하고 있는 중. SK는 국내 선수들의 활약으로 중위권에 있지만 기대만큼의 결과는 아니다.
다만 SK는 기댈 언덕이 있다. 김선형과 최준용이다. 김선형은 경기당 7.00개의 어시스트를 배달하며 올 시즌 KBL 전체 1위다. 그리고 최준용은 경기당 9.08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국내 선수 리바운드 1위다. 둘의 활약으로 바탕으로 SK는 중위권에 올라있다.
설상가상 SK는 득점 2위인 테리코 화이트가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 우여곡절 끝에 마리오 리틀을 영입했지만 이날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특히 SK는 kt에 대해 철저한 준비가 필요했다. 지난 13일 열린 홈 경기서 26점차로 앞서다 90-92로 역전패를 당했기 때문.
그러나 완전히 달랐다. 최준용의 초반 활약과 심스의 골밑장악이 더해지며 SK의 LTE는 완벽하게 연결됐다. SK는 29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프로농구 부산 kt와 통신사 라이벌전서 77-58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SK는 6승 8패를 기록, 단독 6위에 올랐다. 심스는 23점-18리바운드를 기록했고, 최준용은 16점-8리바운드-7어시스트-4블록슛을 기록했다.
통신사 라이벌전은 국내 선수들의 활약이 중요했다. 허버트 힐-래리 고든 등 2명의 외국인 선수가 나설 수 있는 kt를 맞아 문경은 감독은 최준용의 이름을 다시 새겼다. 공격과 수비에 걸쳐 큰 활약을 펼쳐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비록 신인이기는 하지만 올 시즌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선보이는 최준용이 제 몫을 해내야 반전 기회를 만들 수 있었다.
경기 초반 최준용은 득점 보다 수비에 집중했다. 3개의 리바운드와 3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동료들에게 기회를 만들어 줬다. 그러나 2쿼터서 맹폭했다. 8점을 뽑아냈고 3개의 어시스트를 배달했다. 또 2쿼터 막판 집중적인 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의 핵심 역할을 해냈다.
장신으로 공격 뿐만 아니라 리바운드서 재능을 보이고 있는 최준용은 세기가 부족하다. 실수가 많다. kt를 맞아서도 전반에 4개의 턴오버를 기록했다. 의욕이 넘쳐 생긴 결과였다.
3쿼터서도 최준용은 보이지 않는 실책을 범했다. 리바운드를 끝까지 따내지 못하며 상대에게 내주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코트니 심스와 함께 골밑에서 버텨낸 최준용은 SK의 골밑 우위를 이끌어 냈다.
자신의 실수를 만회하고자 하는 최준용의 의지는 강했다. 상대 파울로 심스가 자유투를 시도하면 골밑에 어느 새 달려갔다.
또 최준용은 속공에도 참여하며 공격역할을 충실히 이행했다. 그가 많이 뛰면서 김민수와 김선형이 외곽에서 3점슛을 시도하는데 어려움을 겪지 않았다. 많이 뛰면서 반전 기회를 노렸고 3쿼터 3분 41초에는 박상오의 슈팅을 블록슛으로 막아냈다.
골밑에서 우위를 점한 SK는 3쿼터서도 리드를 이어갔다. 심스가 골밑을 집요하게 파고들며 기회를 엿봤다. SK 선수들도 그에게 볼을 집중하며 공격 기회를 노렸다.
리바운드에서 우위를 점한 SK는 외곽포가 터지며 점수차를 벌렸다. 3쿼터 6분 26초경 변기훈의 3점포가 터진 SK는 47-49로 달아났다. 또 심스의 골밑득점으로 49-39를 만들었다. SK는 반격을 허용하지 않기 위해 집중했다.
최준용의 집중력은 모두에게 퍼졌다. 식스맨 최원혁은 작은 신장에도 불구하고 리바운드에 적극 참여해 kt의 턴오버를 이끌어 냈다. 또 이어진 공격에스는 변기훈이 3점포를 작렬, 3쿼터를 57-43으로 리드했다.
kt도 반격을 노렸다. SK의 집중력이 흐트러진 틈을 놓치지 않고 빠른 공격으로 파고 들었다. SK에게 다시 뼈아픈 역전패의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그러나 SK는 정공법을 택했다. 가장 강력했던 무기인 심스를 이용해 공격을 펼쳤다. 심스는 골밑 득점 혹은 상대 파울로 자유투를 얻어내며 SK의 리드를 유지했다. 결국 2번째 역전패는 없었다. SK가 완승을 거두며 5할 승률을 위한 발걸음을 이어갔다. / 10bird@osen.co.kr
[사진] 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