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톡톡] '낭만닥터' 유연석이 만든 몰입도, 묘하게 설득된다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6.11.29 14: 22

배우 유연석이 설득력 강한 연기로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나도 모르게 강동주라는 인물을 응원하게 되는 힘, 바로 유연석의 연기력에 있다.
 
유연석은 SBS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극본 강은경, 연출 유인식)에서 까칠한 수재 의사 강동주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팽팽한 긴장감이 생명인 의학 드라마 속에서 날선 눈빛과 흙수저의 흔들리는 감정, 두근거리는 로맨스와 질투 등을 완벽하게 소화해내 시청자들의 호평을 얻고 있는 것.

강동주는 어릴 적 병원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한 아버지를 떠나보낸 뒤 세상에 대한 불신을 키웠다. 부용주(한석규 분)를 만나 의사가 되기로 결심했고, 이 악물고 의사가 되었지만 여전히 불공평한 현실 앞에 분노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돌담병원으로 온 뒤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자신을 의사로 이끈 부용주, 즉 김사부와 운명적으로 재회한 뒤 진짜 의사가 무엇인지 배워가는 과정에 서 있다. 또한 5년만에 다시 만난 윤서정(서현진 분)과는 애틋한 로맨스 기류를 보이고 있는 중이다.
물론 아직은 김사부에게 제대로 된 인정을 받지도 못했고 윤서정과 연애를 하지도 못하고 있지만, 강동주의 고군분투는 어딘지 모를 짠함을 유발하며 응원의 목소리를 높이게 한다. 특히 지난 28일 방송된 7회에서 강동주는 도인범(양세종 분)에게 잘해주는 것은 물론이고 자신을 어린애 취급하는 윤서정에 무척이나 황당해했다.
또 도인범의 어시를 하라는 김사부의 말에 불쾌한 감정을 느끼다가 늦게 수술방에 들어갔다가 김사부에게 쫓겨나는 굴욕을 맛봐야 했다. 성적과 실력 모두 우수했지만 출신 배경 때문에 늘 도인범에게 밀려야 했던 강동주이기에 이 같은 상황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유연석은 이런 강동주의 감정을 날선 눈빛과 꽉 움켜쥔 주먹으로 표현해내 몰입도를 높였다. 소신과 현실 앞에서 늘 고민하고 방황할 수밖에 없는 청춘의 현주소를 너무나 안정감 있게 연기해낸 것.
사랑을 갈구하는 로맨티스트 면모 역시 유연석을 통해 더욱 극대화됐다. 어린 애라는 놀림을 받을 때는 귀여움이, "나랑 사귀자"라고 돌직구를 날릴 때는 상남자의 매력이 물씬 풍겨져 나온다. 상황에 따라 강동주가 느낄 감정을 완벽하게, 또 섬세하게 표현해내는 유연석이 있어 '낭만닥터 김사부'가 더욱 재미있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parkjy@osen.co.kr
[사진] SBS 제공, '낭만닥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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