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선수 최고 몸값은 누가 될까.
LG가 후반기 에이스로 활약한 팀을 포스트시즌으로 이끈 데이비드 허프와 29일 계약했다. 총액 140만 달러 조건이다. 지난 7월 총액 55만 달러에 LG 대체 선수로 영입된 허프는 풀타임 계약으로 140만 달러를 손에 쥐었다. 역대 LG 외인선수 최고 몸값이자 현재까지 2017시즌 계약을 한 선수 중 최고액이다.
허프의 몸값은 남은 외인선수들의 계약에 있어 하나의 기준이 될 전망이다. 새롭게 영입될 특급 선수들은 물론 기존 재계약 대상자들에게 있어서도 허프의 140만 달러가 기준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 당장 최고 외인 투수를 다투는 더스틴 니퍼트와 헥터 노에시 계약에도 영향을 미친다.
두산은 올해 니퍼트와 총액 120만 달러에 계약했다. 2015년 총액 150만 달러에서 30만 달러가 깎인 액수였다. 2015년 한국시리즈 MVP를 차지했지만, 정규시즌에서 부상으로 20경기 90이닝밖에 던지지 못한 점이 삭감 요인이었다. 연봉 산정에 있어선 정규시즌의 비중이 크다.
올 시즌 정규시즌 MVP에 한국시리즈에서도 1차전 호투로 두산의 통합우승을 견인한 니퍼트는 허프의 몸값을 가뿐히 뛰어넘을 게 유력하다. 최소 150만 달러가 기준이다. 지난해 연봉 삭감에 따른 보상 심리가 있기 때문에 재계약 협상에 꽤 진통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KIA와 재계약이 유력한 헥터의 몸값에도 관심이 모인다. 헥터는 올해 신입 외인선수로는 가장 많은 총액 170만 달러 거액을 받았다. 한화와 재계약했던 괴물투수 에스밀 로저스의 190만 달러에 이어 외인 몸값 2위로 특급 대우를 받으며 한국 무대에 입성했다.
기대대로 헥터는 KIA 에이스로 활약, 몸값에 걸맞은 존재감을 보였다. 시즌 MVP는 니퍼트가 차지했지만, 투수 WAR 1위(6.91)로 실질적인 기여도는 최고다. 연봉 인상요인이 충분하다. KBO 외인선수로는 최초로 200만 달러 돌파도 기대해 볼만하다.
이외에도 새롭게 영입될 거물 선수들이 얼마나 거액을 받을지도 지켜볼 대목이다. kt 돈 로치(85만), SK 대니 워스(70만), 삼성 앤서니 레나도(105만), 넥센 션 오설리반(110만), KIA 팻 딘(90만) 등 신입 외인선수 5명의 평균 몸값은 92만 달러에 달한다. 눈높이가 올라간 만큼 몸값도 대폭 상승할 분위기다. /waw@osen.co.kr
[사진] 허프-니퍼트-헥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