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투수인 김승회(35)를 비롯한 몇몇 선수들이 SK를 떠난다. 보류선수명단에 포함되지 못한 선수들은 새 둥지 물색에 나선다.
SK는 KBO(한국야구위원회)에 보류선수명단을 제출했다. 이 명단에는 2016년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이승호 전병두 외에도 김승회 김기현 원용묵 등이 제외됐다.
김승회의 제외는 다소간 의외의 사안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난해 말 FA 자격을 얻어 롯데로 떠난 윤길현의 보상선수로 SK 유니폼을 입은 김승회는 올해 1군 23경기에서 1승1패4홀드 평균자책점 5.92, 2군 7경기에서는 1승1패1홀드 평균자책점 3.97을 기록했다. 올해를 끝으로 FA 자격을 얻을 수 있었으나 시장 상황 판단에 따라 자격 취득을 포기했다.
좀 더 지켜볼 것이라는 세간의 예상과는 달리 SK는 김승회를 보류선수명단에서 제외하는 결정을 내렸다. 젊은 투수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기 위해서다. 다만 보여준 능력이 있고 몸 상태에 문제가 있는 상황은 아니라 불펜 보강을 노리는 타 팀들의 관심을 받을 전망이다.
한편 김기현(29)도 보류선수명단에서 제외됐다. 마산고를 졸업하고 2007년 SK의 2차 2라운드(전체 11순위) 지명을 받은 김기현은 자신의 재능을 모두 발휘하지 못했다. 투·타 포지션을 계속 바꾸는 등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올해 2군에서는 67경기에서 타율 3할2푼3리, 5홈런, 43타점, 12도루를 기록하며 중거리 타자로서의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러나 1군만 올라가면 뜻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 14경기에서 타율 1할8푼8리에 머물렀다. 올 시즌 2군 관계자들이 가장 아쉬워 한 선수 중 하나였다. 다만 역시 아직은 한창 때 나이라 새 둥지를 찾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왼손 불펜 요원으로 영입했던 원용묵(30)도 보류선수명단에 포함되지 못했다. 2005년 두산의 육성선수로 입단한 원용묵은 2013년까지 1군 45경기에 출전했다. 방출 후 SK 유니폼을 입었지만 지난해와 올해 뚜렷한 성과를 보여주지 못해 1군 진입에는 실패했다. 2군 26경기에서는 2승1패3홀드 평균자책점 6.66을 기록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