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형 프로젝트는 성공한다?
KIA가 한 달간의 오키나와 가을캠프를 마치고 29일 귀국한다. 20대의 젊은 선수들을 위주로 마무리 캠프 명단을 꾸렸다. 체력훈련에 중점을 두었고 기술훈련도 병행했다. 김기태 감독은 "좋은 선수들을 많이 발굴했다. 젊은 선수들이 스스로 노력하며 팀이 강해졌다"고 자평했다.
3년 만에 복귀한 손영민의 가능성도 확인했고 2년차 류승현 신인 김석환 박정우 이정훈도 성장 잠재력을 보여주면서 관심을 모았다. 홍건희와 한승혁은 가볍게 볼을 뿌리면서 체력훈련에 매진했고 구종도 가다듬었다. 내년 시즌 1군에 백업 자원들을 많이 확보한 캠프였다.
특히 관심을 모았던 선수는 캠프 주장 김주형이었다. 31살의 나이인데도 김기태 감독과 의기투합해 마무리 캠프에 참가했다. 김기태 감독은 김주형과 매일 씨름하며 타격능력 강화에 매달렸다. 매일 40분간의 라이브배팅은 압권이었다.
몸쪽 볼과 바깥쪽 볼의 대응력을 키우는 작업에 골몰했다. 가장 짧고 빠르게 나오는 스윙, 그리고 순간적으로 손목의 힘과 하체의 힘을 이용하는 타격에 집중했다. 사실상 환골탈태의 타격폼을 만드는데 시간을 쏟았다. 올해 19홈런을 때리며 처음으로 찾은 자신감이 김주형을 바꾸게 만들었다.
김주형은 매일 혹독한 훈련인데도 쓰러지지 않고 완주를 했다. 그만큼 내년 시즌에 대한 각오를 드러낸 것이다. 스스로 "내 야구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해"라고 말할 정도였다. 내년에는 25홈런을 때려내는 확실한 주전으로 자리잡겠다는 것이 김기태 감독이나 김주형의 목표이다.
김주형의 목표가 이루어진다면 KIA 타선은 한층 무서워진다. 내년에는 막강 4번타자 최형우의 FA 입단, 커리아 하이 기록을 세운 김주찬 이범호 나지완, 새로운 외국인타자, 김선빈과 안치홍의 가세 등 긍정적 요소가 가득하다.
여기에 김주형이 25홈런 이상의 주전으로 자리잡는다면 상대투수들에게 상당한 위압감을 주는 타선을 구축할 수 있다. 김기태 감독이 브렛 필과 재계약을 하지 않은 이유에는 김주형의 자리를 만들어주기 위한 것도 있었다. 한단계 성숙한 김주형의 내년이 더욱 궁금해진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