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낭만닥터'는 어떻게 '또 의사냐'는 편견 깼나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6.11.29 12: 30

"왜 10분 밖에 안 해요?", "왜 벌써 끝나죠?" '낭만닥터 김사부'를 향한 시청자들의 반응이다. 또 "의드인 줄 알았는데 로맨스에 스릴러가 다 있다"며 "이런 의드는 처음"이라는 반응도 줄을 잇는다. 볼수록 빠져드는 '낭만닥터 김사부'의 높아지는 인기, 이유가 뭘까
28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극본 강은경, 연출 유인식) 7회는 전국 기준 18.8%(닐슨 코리아)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수도권 기준으로는 20.4%다. 9.5%로 시작해 2회만에 10%를 넘고, 6회만에 18.9%의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던 이 드라마는 연일 시청자들의 호평을 얻고 있다. 타 방송사 드라마와의 시청률 경쟁이 무의미할 정도의 상승세다.
'낭만닥터 김사부'는 지방 돌담병원을 둘러싼 괴짜 천재 의사 김사부(한석규 분)와 열혈 의사 강동주(유연석 분), 윤서정(서현진 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불평등의 시대에 살고 있는 강동주는 치료 받을 기회조차 없어 목숨을 잃었던 아버지 때문에 분노했지만, "네가 바뀌지 않으면 세상도 바뀌지 않는다"는 부용주(한석규 분)의 말에 의사가 되기로 결심을 했다.

그리고 5년만에 돌담병원에서 다시 만난 부용주, 즉 김사부와 사사건건 대립하며 진정한 의사가 되는 과정에 서 있다. 윤서정 역시 마찬가지. 5년 전 불의의 사고로 트라우마에 사로잡힌 채 살아가는 윤서정은 의사로서 의지가 확고하다. 그리고 어떤 방식을 써서든 김사부의 곁에 남아서 배우기를 원하고 있다.
의사는 환자를 살리는 일이 최우선이 되어야 하는데, 돈과 원칙, 그리고 책임을 운운하는 사람들이 한가득이다. 이 세 사람은 늘 각자의 방식으로 꽉 막힌 현실을 두드리고, 또 소리치고 있다. 이는 시청자들에게 큰 울림을 전하기도, 속을 후련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여기에 강동주와 윤서정의 애틋한 로맨스는 극을 더욱 재미있게 만드는 양념 역할을 해주고 있으며, 김사부와 강동주의 대립은 끝까지 눈을 뗄 수 없게 하는 긴장감을 배가시킨다. 돌담병원과 거대병원의 대립, 응급 환자들 때문에 발생하는 사건들 역시 마찬가지다. "또 의드냐", "병원에서 또 연애하는 얘기 아니냐"는 부정적 반응은 없어진 지 오래다.
한석규, 유연석, 서현진, 진경, 임원희 등 극을 이끌고 있는 배우들의 호연은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이 드라마의 인기 요인이며, 유인식 PD의 과감한 연출력 역시 일품. 한 번 보면 푹 빠질 수밖에 없는 몰입도에 1도 예상 안 되는 전개까지, '낭만닥터 김사부'의 상승세는 앞으로 계속 될 전망이다. /parkjy@osen.co.kr
[사진]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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