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스포츠재단 및 미르 재단으로 시작된 '최순실 게이트'는 정국을 강타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 요구까지 이어지는 등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현재 사태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은 냉철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문제가 발생해도 최순실과 '문고리 3인발' 등의 도움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 큰 문제는 쉽게 이해하기 힘든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이다. 한 때 박 대통령 측근에서 활약했던 전여옥 씨는 자신의 자서전에서 "박근혜는 말 배우는 어린 아이 수준"이라고 일갈 한 바 있다.
그동안 박근혜 대통령이 내놓은 발언 중 인상 깊었던 4가지를 정리해 봤다.
▲ "정말 간절히 원하면 온 우주가 도와준다"
지난해 4월 25일 한-브라질 비즈니스 포험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파울로 코엘류의 소설 '연금술사'를 인용했다. 당시 박 대통령은 "정말 간절히 원하면 온 우주가 도와준다"는 내용을 언급했다. 또 5월 5일 어린이날 행사에서도 "우주"를 언급했다. 당시 "우주"에 대한 논란이 많이 생겼다. 또 이번 사태가 발생한 뒤에도 꾸준히 "우주"에 대한 언급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현재 박근혜 대통령은 "우주"가 도와주지 않고 있다. 간절히 원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 "내가 이러려고 대통령 했나 하는 자괴감이 들 정도로 괴롭기만 하다"
지난 11월 4일 2차 대국민 사과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내가 이러려고 대통령을 했나 하는 자괴감이 들 정도로 괴롭기만 하다"면서 최고의 발언을 했다. 이미 박 대통령은 주위에 있는 이른바 '문고리 3인방'을 모두 교체하면서 정말 외로웠던 순간. 따라서 비선실세로 주목받았던 이들이 사라지면서 박 대통령 주위에 남은 사람은 없었다. 그 결과 자괴감 뿐만 아니라 외로운 순간이 계속된 것으로 보인다.
또 '자괴감'이라는 단어는 많은 이들이 차용하며 국가적인 유행어가 됐다. 촛불 집회에 참여했던 한 초등학생은 "내가 이러려고 초등학교에서 말하기를 배웠는지 자괴감이 든다"며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 "자기 나라 역사를 모르면 혼이 없고, 잘못 배우면 혼이 비정상이 될 수밖에 없다"
지난해 11월 국무회의 자리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자기 나라 역사를 모르면 혼이 없고, 잘못 배우면 혼이 비정상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해 물의를 빚었다. 이는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관한 언급이었다. 박 대통령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국정교과서 외의 교과서는 잘못됐기 때문에 이를 배우면 "혼이 비정상"이 된다는 것. 모두가 반대했던 일을 되돌리기 위해 박 대통령은 혼이 비정상이 될 정도로 국정교과서에 집착했다. 그러나 정부는 청와대 모르게 국정교과서 채택을 없던일로 했다.
▲ "통일은 대박"
지난 2014년 청와대 신년 기자회견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통일 구상을 묻는 말에 '통일 대박론'을 제시했다.
대통령의 즉석발언으로 알려졌지만 '대박'이라는 말에 대해 여러가치 추측이 난무했다. 특히 '통일 대박론'은 다보스포럼과 독일 드레스덴 선언 등에서도 같은 표현을 사용하며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문제는 이 문제가 최순실 게이트서 드러난 것처럼 박 대통령이 직접 발언한 것이 아니라 최순실이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순실이 회의를 통해 젊은이들이 쓰는 말로 고쳤다는 것. 정말 '대박'이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