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 투수 원종현에게 2016년은 극적으로 시작해 화려하게 마무리 됐다.
지난해 2월, 스프링캠프 도중 급거 귀국한 원종현은 대장암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다. 하지만 원종현은 좌절하지 않았고, 다시 마운드에 오르기 위해 치료와 재활을 병행하며 투병 생활을 이겨냈다.
결국 원종현은 올해 5월31일 창원 두산전에서 593일 만에 1군에 복귀했고, 최고 구속 152km의 강속구를 위시해 1이닝 3탈삼진의 극적인 복귀전을 치렀다.
이후 1년의 공백기가 있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만큼 위력을 떨쳤고, 금세 팀의 필승조로 자리잡았다. 올해 54경기(70⅔이닝) 3승3패 3세이브 17홀드 평균자책점 3.18의 성적을 남기며 복귀 시즌을 마무리 했다. 이런 활약은 오는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발탁이라는 쾌거까지 만들어냈다.
그는 "올해 기록에 대한 것은 기대를 안했다. 두 달 늦게 합류하면서 '건강하게 한 시즌 잘 치루자'고 생각 했는데 성적도 잘 나왔다"면서 "복귀전 때 팬 분들께서 많이 환호해주셔서 감사했고 행복했다. 그 기분으로 한 시즌을 잘 치른 것 같다"고 전했다. 팬들의 열렬했던 환호가 원종현의 복귀 시즌에 원동력이 된 셈이다.
이어 원종현은 "사실 이런 성적을 생각하지 못했다. 부상에 대한 걱정이 가장 컸다. 아프지 않은 몸을 유지하려고 거기에 포커스를 맞춰야 했다. 투병생활을 할 때부터 트레이너분 들의 도움이 컸다.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복귀 초반만 하더라도 원종현은 식단 관리가 필수였다. 많은 양의 음식을 섭취하지 못했고, 자극적인 음식을 피해야 했다. 체력과도 직결될 수 있던 문제였고, 이 부분이 원종현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었다.
그는 "1군 올라오자 마자 처음 연투를 하면서 연투가 좀 힘들다고 느꼈다. 코치님이나 감독님께서도 느끼셨셔서 조절을 해주신 것 같다"면서 "1군에 적응을 하고 다시 연투를 했고, 이후 연투에 대한 부담은 사라진 것 같다"고 말했다. 고비는 연투가 아닌 한 여름 무더위였다. "더위에 대한 체력적 부담이 있었다. 또 8월에 이동도 많아지니까 그때 힘들었다"고 말한 원종현이었다.
일단 복귀 시즌은 성공적이었다. 그러나 아직까지 건강에 대한 우려가 가시는 것은 아니다. 특히 내년에는 3월 WBC에 맞춰 몸을 좀 더 빨리 끌어올려야 한다. 그는 "걱정이 되긴 하지만 몸 관리를 잘 만 하면 크게 부담은 없을 것 같다"면서 "대표팀도 뛰고, 2년 만에 풀타임을 소화할 수 있도록 근력을 키워야할 것이다. 내년 시즌 들어가서 내 몸이 어떻게 느껴질 지는 모르겠지만 크게 무리는 안될 것 같다"고 몸 관리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대표팀 승선은 원종현의 몸과 마음 모두를 들뜨게 했다. 그는 "예비 엔트리에 뽑힌 것만 해도 감사하고 영광이다. 실감은 잘 나지 않지만 기대감도 크다. 처음 나가는 것이기에 궁금하기도 하다. 한국 대표로 나가는 것이고, 유명한 선배들도 있으니 많이 배울 것이다. 외국 타자들과 상대하면서 경험도 쌓을 것이다"고 말했다.
가장 기뻐한 사람들은 복귀를 묵묵히 지켜본 가족들이었다. "부모님께서 가장 많이 기뻐해주셨다"고 말한 원종현이다. 김경문 감독은 원종현에 칭찬보다는 채찍을 들었다. 그는 "감독님께서는 올시즌 했던 것이나 대표팀 뽑힌 것 안주하지 말고 더 노력을 하라고 말씀을 하시더라"고 덧붙였다.
원종현은 마무리캠프에 참가하면서 정상적인 훈련을 소화했다. 그리고 연말 웨딩마치를 올리며 극적이고 화려했던 2016년을 마무리 한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