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의 진실 아는 김헌곤, 구자욱처럼 꽃길 걸을까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6.11.29 07: 11

땀의 진실을 아는 김헌곤(삼성 외야수)이 제2의 구자욱이 될까.
구자욱은 지난해 예비역 돌풍의 주역이었다. 상무 출신 구자욱은 지난해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에서 열린 연습 경기에서 타율 4할7푼4리(38타수 18안타) 2홈런 6타점 11득점 4도루로 코칭스태프로부터 확실한 눈도장을 받았다. 왼쪽 무릎 통증에 시달렸던 채태인 대신 선발 출장 기회를 잡으며 한 단계씩 성장했다. 
지금껏 전훈 캠프 때 반짝 활약하다가 사라지는 유망주가 부지기수였다. 하지만 구자욱은 예외였다. 박한이, 박석민 등 주축 선수들의 부상 공백을 최소화하는데 한 몫 했다. 그의 활약은 조커 그 이상이었다. 

구자욱은 1군 무대 데뷔 첫해 타율 3할4푼9리(410타수 143안타) 11홈런 57타점 97득점 11도루로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김하성(넥센)을 제치고 신인왕을 품에 안았다. 올 시즌에도 타율 3할4푼3리(428타수 147안타) 14홈런 77타점 105득점의 고감도 타격을 과시했다. 허리 부상으로 한 달 이상 전력에서 이탈하지 않았더라면 더 나은 성적을 거뒀을 듯. 
"올해 상무에서 남부리그 타격왕에 오른 김헌곤이 마무리 캠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김헌곤이 구자욱과 같은 케이스가 됐으면 좋겠다". 김한수 감독은 상무 출신 김헌곤이 제2의 구자욱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 
김헌곤은 퓨처스 남부리그 타격 1위에 등극하는 등 타율 3할7푼8리(254타수 96안타) 8홈런 65타점 63득점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입대 전보다 타격에 확실히 눈을 떴다. 꾸준히 경기에 출장하면서 타석에서의 여유가 생겼고 상황별 대처 능력도 향상됐다. 
입대 전보다 체격이 더 좋아졌다. 한 눈에 봐도 알 수 있을 만큼. "일과 이후 개인 훈련할 시간이 많으니 열심히 웨이트 트레이닝을 했던 게 큰 도움이 된다. 타구 뿐만 아니라 힘이 붙었다는 게 느껴진다"는 게 김헌곤의 말이다. 
삼성 외야진의 한 축을 맡았던 최형우가 KIA로 이적함에 따라 한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듯. 마무리 캠프를 통해 한 단계 나아진 모습을 보여준 김헌곤이 구자욱처럼 예비역 돌풍의 주역이 될까. 땀의 진실을 아는 김헌곤이기에 성공 가능성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what@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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