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채프먼 영입전, 진짜 1억 달러 찍나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11.29 06: 22

올해 메이저리그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 중 하나인 아롤디스 채프먼(28)에 대한 MLB 팀들의 구애가 점점 실체로 드러나고 있다. 채프먼 측이 원하는 ‘총액 1억 달러’ 계약의 시발점이 될 것인지 주목된다.
‘보스턴 헤럴드’는 28일(이하 한국시간) “워싱턴이 채프먼 영입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내년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선두 탈환을 노리는 워싱턴은 올해 팀의 마무리였던 마크 멜란슨이 FA 자격을 얻는다. 멜란슨 이전 팀의 마무리였던 조나단 파펠본은 일찌감치 방출된 상황이다. 멜란슨이 팀을 떠난다면 새 마무리 투수를 찾아야 한다. 여기에 채프먼이 물망에 오른 것이다.
채프먼에 관심이 있는 팀은 워싱턴 뿐만이 아니다. 올해 트레이드로 채프먼을 영입했다 보낸 전력이 있는 뉴욕 양키스, 마무리 켄리 잰슨의 진로가 불투명한 LA 다저스, 최근 들어 마무리 보직이 고질적인 약점이 된 샌프란시스코 등도 채프먼 영입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팀들이다. 채프먼의 직전 소속팀이었던 시카고 컵스 또한 ‘합리적’이라는 가정 하에 채프먼 영입전에서 손을 떼지 않겠다고 밝혔다. 흥미로운 것은 대부분 빅마켓 팀이라는 점이다.

채프먼 측은 내심 자신의 가치를 극대화한 계약을 원하고 있다. 선수가 직접 이야기하지는 않았지만 미 언론들은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 “채프먼이 총액 1억 달러 계약을 원하고 있다”고 정리하고 있을 정도다. 이는 파펠본이 세운 불펜투수 최다액(4년 5000만 달러)을 두 배나 뛰어넘는 신기록이다. 채프먼은 올해 트레이드로 팀을 옮겨 드래프트 지명권 보상도 필요없다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역시 최대어로 불리는 잰슨과 차별화된 요소다.
이런 상황에서 빅마켓 팀들이 경쟁할 경우 채프먼의 몸값은 확실히 치솟을 수 있다. 채프먼은 2010년 MLB에 데뷔한 이래 383경기에서 182세이브를 기록한 리그 최정상급 마무리다. 기량은 이미 검증이 됐다. 결국 1억 달러를 받으려면 5년 이상의 장기 계약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불펜 투수들의 한계는 4년 계약으로 보였지만, 경쟁이 붙는다면 장기 계약을 제시하는 팀이 나올 수도 있다.
현재 MLB FA 시장은 새로운 노사협약이 체결되지 않은 관계로 사실상 거의 올스톱 상태다. 그러나 조만간 노사협약이 체결되고, 내달 초 윈터미팅이 열리면 채프먼 영입전도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말도 안 되는 이야기로 들렸던 1억 달러 계약이 진짜 이뤄질지 관심이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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