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방 야구는 이제 끝났다".
김한수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팀컬러 변화를 예고했다. 화끈한 공격 야구 대신 빠른 야구로 승부수를 띄운다. 박석민과 야마이코 나바로에 이어 최형우까지 이적한 가운데 장타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선택이다.
최형우는 삼성의 5년 연속 정규시즌 1위 등극의 일등 공신. 올 시즌 타격, 최다 안타, 타점 등 3개 부문 1위에 등극하는 등 리그 최고의 4번 타자로 꼽힌다. 올 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얻은 최형우는 KIA와 4년간 총액 100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그동안 최형우의 이적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됐으나 실낱같은 희망을 기대했던 김한수 감독은 적잖은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삼성에) 남아주길 바랐는데 상황이 이렇게 됐다".
그렇다고 마냥 넋놓고만 있을 순 없다. 김한수 감독은 "(최형우의 이적 공백을 메우기 위한) 준비를 해야 하지 않을까.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를 통해 최형우의 대체 자원에 대해 신경을 많이 썼다"며 "예년과는 달리 보다 빠르게 움직여야 할 것 같다. 한 방 야구는 이제 끝났다. 전체적으로 빠른 야구를 추구하는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도루왕 출신 박해민과 김상수 뿐만 아니라 구자욱, 배영섭, 조동찬 등 발빠른 선수들을 앞세워 상대 배터리를 교란시킬 계획이다. 장타 생산은 이승엽과 외국인 타자의 몫이 될 듯. 김한수 감독은 "이승엽과 외국인 타자를 제외하고 빠른 야구를 추구할 것"이라며 "외국인 타자는 타격 능력이 뛰어난 1루수를 영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김한수 감독은 외국인 투수 앤서니 레나도에 대해 "묵직한 직구와 낙차 큰 커브가 위력적인 투수"라고 평가했다. 더스틴 니퍼트(두산)와 릭 밴덴헐크(소프트뱅크)처럼 큰 키에서 내리 꽂는 직구의 위력이 돋보인다. 김한수 감독 또한 레나도가 니퍼트와 밴덴헐크 만큼 해주길 바라고 있다.
발에는 슬럼프가 없다. 발빠른 선수들이 많을수록 다양한 작전을 구사하는 등 여러모로 유리하다. 그래서 현대 야구에서 스피드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하고 있다. 삼성이 빠른 야구를 앞세워 올 시즌의 부진을 만회할까.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