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새'의 3번째 역전 드라마, 비책 있을까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6.11.29 06: 05

 FC서울은 FA컵 결승 1차전에서 수원 삼성에 패하면서 불리한 상황이다. FC서울은 오는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결승 2차전에서 승리와 함께 원정 다득점까지 신경 써야 역전 우승이 가능하다.
불리한 상황, 황선홍 FC서울 감독은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꿈꾸고 있다. 황 감독은 최근 우승을 모두 절대 불리한 상황에서 역전극을 펼치며 우승 트로피를 차지한 경험이 있다. 3번째 쉽지 않은 도전에 나선다.
2013년 K리그 클래식에서 당시 황선홍 감독은 포항을 이끌고 리그 최종전에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최종전을 앞두고 포항은 승점 71점, 1위는 승점 73점의 울산 현대였다.

운명의 최종전은 포항-울산 맞대결.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포항은 주심의 종료 휘슬이 울리기 직전인 후반 추가 시간에 김원일의 극적인 골로 1-0으로 승리, 기적같은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 K리그 클래식 우승도 최종전에서 짜릿한 역전 우승이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FC서울은 지난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의 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두고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무승부면 전북의 우승,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FC서울은 적지에서 믿기지 않은 드라마를 연출했다.
2차전에서 수원은 무승부만 해도 우승을 차지한다. 1차전과 같은 공세보다는 안정적인 경기를 운영할 수 있다. 황 감독은 상대가 비기기만 해도 되는 단판 승부에서 2번 모두 1-0 승리를 이끈 경험이 있다. 황 감독은 FA컵 결승 2차전에서 다시 한번 역전 드라마를 준비하고 있다. 내일이 없는 마지막 경기, 다시 한번 1-0으로 승리한다면 FC서울의 우승이다. 
하지만 고민거리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전력 공백도 많다. 원정 1차전에서 1-2로 패했기에 일단 무조건 이겨야 한다. 원정 다득점이 있어 1-0으로 이기거나 2골 차로 승리해야 한다. 만약 2-1로 승리하면, 연장전에서 승자를 가려야 한다. 3-2, 4-3 스코어로 승리하면, 서울이 이기더라도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우승컵은 수원이 차지한다.
데얀이 경고 누적으로 2차전에는 출장하지 못한다. 몇몇 선수들은 부상을 당했다. 1차전 동점골을 넣었던 주세종은 무릎 부상으로 교체됐다. 2차전 출전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잔부상으로 1차전에 출장하지 못했던 박주영, 고요한도 2차전에서도 출장 가능성이 낮다. 1차전에 경고 누적으로 빠졌던 다카하기가 2차전에는 출장이 가능한 것이 그나마 위안이다.
1차전에서 절실함으로 똘똘 뭉친 수원에 정신력에서도 밀렸다. 1차전 패배 분위기를 떨치고, 홈에서 열리는 2차전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동기 부여를 해야 한다. 데얀, 주세종, 박주영 등이 출장하지 못한다면 공격 라인을 어떻게 풀어갈 지가 관건이다. 아드리아노의 컨디션 회복이 절실하다. 윤승원(21) 등 신예 선수들의 파격 선발로 초반 분위기를 노릴 수도 있다. 황선홍 감독이 다시 '역전 매직'을 일으킬지 기대된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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