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 최고의 인기스타로 발돋움한 오타니 쇼헤이(22·니혼햄)가 고졸 4년차에 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오르는 쉽지 않은 기록을 썼다. 센트럴리그에서는 아라이 다카히로(39·히로시마)가 쟁쟁한 경쟁자를 제치고 MVP의 영예를 차지했다.
일본프로야구기구(NPB)는 28일 양대 리그 MVP를 발표했다. 퍼시픽리그에서는 오타니, 센트럴리그에서는 아라이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오타니와 아라이는 모두 빼어난 성적으로 팀을 리그 우승에 이끌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1위에 5점, 2위에 3점, 3위에 1점을 주는 현행 MVP 투표 방식에서 오타니는 유효표 254표 중 1268점을 얻어 2위 레어드(니혼햄, 298점)를 큰 점수차로 제치고 MVP에 올랐다. 254표 중 딱 1표를 제외한 253표가 1위표였다. 전체 유효표 269표 중 1위표 120표를 잡은 아라이는 781점을 얻어 2위 팀 동료 기쿠치(492점)를 제치고 MVP에 등극했다. 센트럴리그는 1위부터 4위까지 모두 히로시마 소속 선수(아라이, 기쿠치, 스즈키, 노무라)였다.
오타니는 올해 투·타 겸업으로 괄목할 만한 성적을 냈다. 마운드에서는 21경기에서 10승4패 평균자책점 1.86, 타석에서는 타율 3할2푼2리, 22홈런, 67타점을 기록했다. 물론 시즌 중반 손가락 부상 탓에 규정이닝·규정타석에서는 모두 도달하지 못했으나 양 분야에서 모두 빼어난 성적을 낸 공을 높게 평가받았다. 오타니는 최근 베스트 나인에서 2관왕(투수, 지명타자)에 오른 것에 이어 MVP까지 수상하며 자신의 시대가 왔음을 알렸다.
고졸 3년차 MVP 수상은 스즈키 이치로, 다르빗슈 유의 사례가 있었다. 때문에 오타니의 MVP 수상은 신기록은 아니지만 오타니는 마쓰이 히데키와 함께 고졸 4년차 이내에 MVP를 수상한 네 번째 선수가 됐다.
아라이는 타율 3할, 19홈런, 101타점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센트럴리그에는 2년 연속 ‘트리플 스리’ 달성이라는 괴력을 뽐낸 야마다 데츠토(야쿠르트), 44홈런을 친 쓰쯔고 요시모토(요코하마) 등도 있었으나 히로시마의 리그 우승 임팩트가 모든 것을 삼켰다. 쓰쯔고가 전체 5위, 야마다가 7위에 머물렀고 1~7위 사이에 히로시마 선수들이 5명이나 있었다. 아라이는 프로 19년차에 얻은 첫 MVP 타이틀로 감격을 더했다.
한편 신인왕은 퍼시픽리그에서는 타카나시 히로토시(니혼햄), 센트럴리그에서는 타카야마 슌(한신)이 차지했다. 타카나시는 올 시즌 37경기에서 10승2패 평균자책점 2.38로 호성적을 냈다. 불펜에서 시작했으나 상승세를 타고 시즌 중반부터는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팀의 일본시리즈 우승에도 기여했다. 타카야마는 올 시즌 134경기에서 타율 2할5푼7리, 8홈런, 65타점, 136안타를 기록하는 등 한신 구단 역사상 가장 많은 안타를 친 신인 중 하나로 이름을 남긴 가운데 무난히 신인왕에 입성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