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움을 뒤로 한 채 2017년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박병호(30·미네소타)가 내년 시즌 팀의 유력한 지명타자 후보라는 평가가 나왔다.
지역 언론인 ‘미네소타 파이어니어 프레스’는 27일(이하 한국시간) 내년 팀의 라인업 전망을 다루면서 “내년 팀의 지명타자 포지션에는 박병호와 케니스 바르가스가 가장 유력한 후보(top options)”라고 평가했다. 미네소타는 팀의 3루를 봤던 트레버 플루프를 최근 방출 처분한 뒤 내년 구상에 몰두하고 있다.
‘미네소타 파이어니어 프레스’는 플루프의 방출로 팀 내 최고 야수 유망주인 미겔 사노가 3루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사노는 MLB 데뷔 후 지명타자로 104경기, 수비 야수로 88경기에 나섰지만 내년에는 3루에 전념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은 것이다. 실제 플루프의 방출로 미네소타는 3루에 이렇다 할 선수가 없다. 사노 또한 외야수보다는 3루가 편하다는 생각을 밝힌 바 있다.
이 경우 1루와 지명타자 포지션도 어느 정도 정리가 될 전망이다. 플루프가 있을 때는 사노와 나머지 지명타자 후보군들의 포지션이 겹치는 감이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사노를 우익수로 전향시켰으나 효과는 미비했다. 오히려 사노의 부상만 가져오는 결과가 됐다는 평가다. 하지만 사노가 3루에 자리를 잡으면 마우어가 1루, 박병호가 지명타자로 뛰는 밑그림이 유력해질 수 있다.
올해 42개의 홈런을 친 2루수 브라이언 도지어가 트레이드 시장에 올라가는 등 아직 미네소타의 내년 구상은 확실하지 않다. 다만 박병호의 출전 시간 자체가 줄어들지는 않을 전망이다. 여전히 지명타자, 그리고 마우어의 휴식 시간을 커버하는 예비 1루수로서 올해와 같은 기대치를 모을 전망이다.
결국 기회는 있는 만큼 박병호가 심기일전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사다. 박병호는 MLB 첫 해인 올해 62경기에서 12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장타력은 충분히 선보였다. 그러나 타율이 1할9푼1리까지 떨어지며 정확도 측면에서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고 여기에 부상까지 찾아오며 시즌을 일찍 접었다. 내년에는 진가를 발휘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