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K팝스타’ 샤넌, 이슈몰이 출연? 눈물에 담긴 진정성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6.11.28 09: 00

가수 샤넌이 다시 연습생이 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SBS 오디션 프로그램 ‘K팝스타 더 라스트 찬스’에 출연했다. 출연 소식이 알려진 후 다른 아마추어 출연자들과 달리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오는 진정성과 절박한 감정이 없는 것 아니냐는 시선을 받기도 했다. 허나 그가 ‘K팝스타’에서 털어놓는 진심과 심사위원들의 애정 어린 혹평은 18살 어린 소녀가 감당하기에 참 무거운 고민이 담겨 있었다.
샤넌은 지난 27일 방송된 ‘K팝스타’에서 폭발력 있는 성량과 능수능란한 감정 표현으로 압도적인 무대를 만들었다. 어머니가 한국인인 샤넌은 13살 때 가수가 되고 싶어 한국으로 건너와 연습생 생활 끝에 데뷔한 3년차 가수다. 2014년 데뷔 후 빼어난 가창력을 자랑했지만 대중의 큰 관심을 받지 못한 가수이기도 하다.
샤넌이 ‘K팝스타’에 출연한 이유는 있었다. 노래를 즐겨야 하는데 어느 순간 노래가 기술이 됐기 때문. 그러다보니 자신의 감정과 색깔을 잃어버렸고, 왜 가수가 돼야 하는지 왜 노래를 해야 하는지 정체성에 혼란이 있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색깔을 찾고 평가를 받고 싶었다는 것. 이미 데뷔를 한 샤넌이 굳이 따가운 눈총을 받아가며 ‘K팝스타’에 출연한 진정성이 있었다. 사실 샤넌이 ‘K팝스타’에 출연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홍보 목적을 위해 출연한 것이 아니냐는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는 네티즌이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K팝스타’가 이미 데뷔를 한 참가자들에게도, 그리고 다른 연예기획사 소속 연습생에게도 기회를 열어주긴 했지만 ‘생짜 아마추어’들에 비해 이 프로그램에 매달려야 하는 이유가 적지 않겠냐는 오해가 있기 때문. 다시 연습생으로 돌아가겠다는 마음가짐은 그만큼 절박하다는 의미가 내포돼 있다. 샤넌도 그랬다.
양현석, 박진영, 유희열 등 심사위원들은 이날 샤넌에 대해 노래는 잘하지만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 ‘노래 잘하는 기계’라고 아쉬워 했다. 귀를 사로잡는 노래이지만 마음을 흔들지 못했다는 양현석, 단점을 지적해도 놀라지 않는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는데 못 고친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더 심각한 문제라는 박진영의 따갑지만 꼭 필요한 조언이 쏟아졌다. 그 어느 때보다 독한 심사평이 나왔고, 이 어린 소녀가 감당하기엔 가혹한 면도 있었다. 더 잘되길 바라는, 이 계기로 좋은 가수가 되길 바라는 심사위원들의 따뜻한 진심이 담긴 독설이었다. 샤넌은 눈물을 흘렸다. 합격 발표 후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왜 자신이 알고 있지만 고치지 못하는지에 대한 답답함을 토로했다.
그의 눈물에 진심이 담겨 있었다. 굳이 ‘K팝스타’ 무대에 섰는지 알 수 있었다. 데뷔를 한 기성 가수라는 계급장을 떼고, 다시 초심을 찾고 노래를 즐기고 싶어 하는 이 어리지만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있는 진짜 가수의 겸허한 마음가짐이 느껴졌기 때문. 샤넌은 이날 눈물을 닦으며 “‘K팝스타’ 잘 도전한 것 같다”라면서 “아직은 희망이 있다는 얘기니까 행복하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자신의 당장의 문제를 알고 있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용기 있는 도전을 한 샤넌이 ‘K팝스타’에서 만들어갈 희망이 기대된다. / jmpyo@osen.co.kr
[사진] 'K팝스타'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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