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정말 한 끝 차였다."
ING생명 챔피언스 트로피 박인비 인비테이셔널 호스트인 박인비의 말이다. 그만큼 힘겨운 승리였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팀이 마지막 날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써냈다. LPGA 팀은 지난 27일 부산 동래 베네스트 골프장서 열린 대회 싱글 매치플레이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팀에 8승 4패로 앞섰다. 전날까지 2점 뒤져 있던 LPGA 팀은 최종 스코어 13-11로 역전하며 지난해에 이어 2연패를 달성했다.
베테랑이 다수 포진된 LPGA 팀은 첫날 포볼, 둘째날 포섬 경기서 KLPGA 팀의 패기에 밀렸다. KLPGA 팀은 '주장' 김해림과 '에이스' 고진영을 위시해 김민선, 김지현 등을 앞세워 둘째날까지 7-5로 앞섰다.
KLPGA 팀으로선 지난해 패배를 설욕할 절호의 기회였다. KLPGA 팀은 지난해 10-14로 완패를 당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1년 만에 아픔을 되갚을 좋은 기회를 잡았다.
특히 올 시즌 KLPGA 무대에서 3승을 거두며 대상을 확정한 고진영의 활약이 빛났다. 3전 전승을 거두며 LPGA 선수들의 기를 눌렀다. 고진영은 KLPGA 팀 MVP를 받으며 활약을 인정받았다.
결국 승리의 여신은 뒤늦게 승부욕에 발동이 걸린 LPGA 팀에 미소를 지었다지만 KLPGA 팀은 LPGA 팀과 격차를 좁히며 내년을 기대케 했다.
LPGA 팀 '캡틴' 지은희는 "둘째날까지 지고 있어 승부욕이 살아났다"면서 "승리하고 싶어서 버스에서 함께 '이기자'고 파이팅을 했다"고 승인을 밝혔다. KLPGA 팀 주장 김해림은 "서로 배울 수 있는 대회였다"고 했다. 올 시즌 KLPGA 신인왕인 이정은6은 "선배들의 여유와 기량을 많이 배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벤트 대회였지만 국내외 최고의 골퍼들이 써낸 승부의 묘미는 짜릿했다. KLPGA 팀은 LPGA 팀과 격차를 한끝으로 좁히며 1년 뒤를 기약했다.
박인비는 "KLPGA 선수들의 기량이 확실히 좋아졌다는 걸 느꼈다. LPGA 선수들도 둘째날 이후 위기감을 크게 느꼈을 것"이라며 "정말 마지막까지도 승부를 알 수 없는 매치가 이어져 흥미로웠다. 올해는 정말 한 끝 차였다"라고 KLPGA 선수들에게 엄지를 치켜세웠다./dolyng@osen.co.kr
[사진] KLPGA 제공.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