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보호선수 명단 고민이다.
FA 시장의 최대어 최형우를 잡은 KIA가 보호선수 명단 작성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삼성에게 최대한 전력유출을 막으려면 명단 작성에도 전략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베테랑과 신진급 선수 가운데 다수가 나올 것으로 보여 결과가 주목된다.
28일 KBO가 최형우의 계약을 공시하면 12월 1일까지 20명의 보호선수 명단을 삼성쪽에 보낸다. KIA는 이미 보호선수명단은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대목은 포수의 숫자, 소방수 임창용, 내야 유망주 황대인의 포함 여부이다.
일단 포수는 3명을 보호선수 명단에 넣을 것으로 보인다. 이홍구 백용환 한승택 신범수 가운데 누가 빠질 것인지는 지켜봐야 한다. 올해 신인 기대주로 꼽힌 신범수의 포함 여부가 관심이지만 백용환이 시즌 막판 무릎 부상을 입어 내년 6월에나 가세하는 점도 변수이다. 입대를 앞둔 이흥련을 두산에 보상선수로 내준 삼성이어서 포수를 낙점할 수 있다.
내야수는 이범호, 서동욱, 김주형, 김선빈, 안치홍, 최원준 등은 확정적이다. 황대인은 상무 입대에 합격했으나 미래 자원이라는 점에서 보호선수 명단에 포함시킬 가능성도 있다. 군입대 예정자도 보상선수로 찍는 것은 요즘 트랜드이기도 하다. 서동욱은 나이가 걸리는 대목이지만 멀티플레이어로 팀 공헌도가 높아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외야자원은 김주찬, 김호령, 노수광은 보호명단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김주찬은 올해 생애 최고의 성적을 거두며 부동의 클러치 히터로 거듭났고 노수광은 공수주에서 주전급 후보로 성장했다. 김호령도 탁월한 수비력과 기동력을 갖췄고 타격도 성장 잠재력이 있어 내놓기는 힘들다.
오히려 투수쪽에서 젊은 얼굴들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우선 윤석민 김진우 김윤동 홍건희 심동섭 한승혁 고효준은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윤석민과 김진우는 선발후보, 김윤동과 홍건희 한승혁은 영건트리오이다. 심동섭과 고효준은 좌완투수가 부족하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있다.
또 하나의 관심사는 소방수 임창용. 작년 시즌을 마친 뒤 삼성이 방출했는데 다시 낙점할 가능성은 낮다. 때문에 KIA에서 전략적으로 임창용을 제외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그러나 부동의 소방수를 내놓았다가 허를 찌를 가능성도 점검이 필요하다. 만일 임창용을 포함한다면 올해 잠재력을 보인 젊은 투수들이 표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외야와 내야수들 가운데 젊은 선수들 몇몇도 대상자가 될 수 있다. KIA에는 지난 2년 동안 김기태 감독에게서 기회를 부여 받으며 성장한 젊은 선수들이 여럿이다. 특히 병목 현상이 심한 외야수, 그리고 베테랑 투수들도 있다. 과연 KIA의 전략과 삼성의 선택이 어떨 것인지 주목된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