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괴물투수 오타니 쇼헤이(22)가 WBC 준비에 돌입했다.
오타니는 지난 27일 지바의 가마가야의 2군 훈련장에서 투수 훈련을 시작했다. 내년 3월 제 4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공식구로 볼을 던지면서 투구 동작을 점검했다. 특히 WBC 공인구로 150km를 웃도는 스플리터(포크) 구사를 목표로 삼았다.
오타니는 "공인구에 익숙해져야 한다. 기간이 정해진만큼 거기에 맞춰 조정하겠다"고 말했다. '산케이스포츠'는 오타니의 WBC 공인구 150km 포크 구사에 관심을 보였다. 이유는 이 달초 일본대표팀의 대외 평가전에 나선 일본 투수들이 MLB 공인구를 사용했는데 포크 구사에 애를 먹었기 때문이다.
MLB 공인구는 NPB 공인구(미즈노)보다 가죽 표면이 미끄럽고 실밥이 더 도드라진다. 아무래도 변화구의 각이 더 커지기 때문에 포크의 낙폭이 더 커지면서 제구가 빗나가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 결국 일본투수들이 포크볼 구사에 고전했다.
더욱이 오타니는 포크를 주무기로 삼고 있다.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까지 던지지만 150km를 넘기는 고속 포크볼을 일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산케이스포츠'는 MLB 공인구로 포크를 똑같이 구사할 것인지가 내년 봄까지의 과제로 꼽힌다고 진단했다.
이 신문은 오타니가 최고 165km 직구와 포크볼을 무기로 삼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고 전했다. 오타니는 매년 1월 중순이었던 불펜투구 시기도 앞당길 계획을 내비쳤다. 그는 "팀도 캠프에서 실전이 빨라진다. 예년보다 불펜투구가 빠를 수도 있다"면서 "포크는 나무 무기이다. 집중적으로 연습해 본경기에 던지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