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용섭의 BASE] 70년대생 감독 3인, 어떻게 위기를 극복할까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6.11.28 05: 53

조원우-김한수-장정석 감독, 쉽지 않을 2017시즌
 프로야구 10개팀의 사령탑 중에서 1970년대생 감독은 딱 3명이다. 조원우(45) 롯데 감독과 올 가을 초보 사령탑에 취임한 김한수(45) 삼성 감독, 장정석(43) 넥센 감독이다.
내년 시즌 이들은 경험 많은 선배 감독들과 지략 싸움을 펼쳐야 하는데 벌써부터 만만찮다. 출발선상부터가 힘든 처지다.

조원우 감독은 내년이 2년 계약 마지막 해다. 올해 롯데는 8위,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이종운 초보 감독이 1년 만에 경질되고 조 감독이 롯데 사령탑에 올랐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외국인 선수들의 부진 악재가 있었지만 조 감독의 선수단 운영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한 시즌을 치르면서 초보 감독의 한계를 드러냈다.
내년 전력 보강은 딱히 없어 보인다. 외국인 투수와의 재계약은 고민되고, FA 황재균은 해외 진출을 시도 중이다. 토종 선발진은 박세웅, 박진형 등 신예들에게 기대를 걸어야 한다. 롯데는 지난해 가을 FA 불펜 2명(손승락, 윤길현)을 보강했으나 올해도 구원 ERA는 여전히 불안했다. 지난해 5.43(10위)에서 5.41(9위)로 효과가 없었다.
프런트부터 팀 체질 개선에 나섰으나 효과가 단기간에 나오기는 어렵다. 내년 시즌 초반 성적이 나오지 않는다면, 조 감독의 리더십은 레임덕으로 더욱 흔들릴 수 있다. 야구단 체질 개선에 관심을 기울였던 이창원 대표이사가 건강 이유로 물러나고, 새로운 김창락 대표이사가 들어선 것도 팀 분위기에 영향을 미친다.
'5년 연속 정규시즌 1위'에서 9위로 급추락한 삼성은 5년 연속 정규시즌 1위를 이끈 류중일 감독과 재계약하지 않고 김한수 신임 감독을 임명했다. 삼성 프랜차이즈 선수로 연수-코치를 거쳐 차가 감독 후보로 꼽혔으나 시기가 조금 빠른 감도 있다.
너무 어려운 시기에 감독 자리에 올랐다. 올해 9위로 성적이 떨어진 것은 모기업의 자금 지원이 예전만 못한 것이 컸다. 외국인 선수 투자에 적극적이지 못해 용병 농사는 망했다. 팀내 FA도 잇따라 놓치고 있다.
내년을 준비하는 올해 가을도 비슷하다. 제일기획이 큰 돈을 풀 것 같지는 않다. 결국 FA 최형우는 KIA(4년 100억원)로 이적했다. 4번타자 공백이 생겼다. 차우찬은 해외 진출 의지가 강하다. 대부분 야구인들은 삼성이 차우찬마저도 붙잡지 못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마무리 캠프를 지휘 중인 김 감독은 팀 잔류를 설득하기 위해 중도 귀국하는 등 동동거리고 있다. 차우찬마저 잔류하지 않는다면 내년 전력을 자신할 수 없다. 4번타자와 선발 한 자리는 공백이 크다.
게다가 내년을 마지막으로 은퇴하는 이승엽 이후의 팀 중심도 키워내야 한다. 외국인 투수로 105만 달러를 들여 레나도를 영입한 것은 위안거리다. 
넥센의 장정석 감독 임명은 파격이었다. 프런트 생활만 하고 코치 경험이 없는 초보 감독을 향한 야구계 시선은 불안, 우려가 가득하다. 이장석 구단 대표가 사실상 '총감독'으로 팀 운영에 관여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일본 미야자키에서 마무리 캠프 중인 장 감독 스스로도 "내가 과연 감독을 잘할 수 있을까라는 물음을 스스로 던져보기도 했다"며 "설레는 부분도 있지만 책임감으로 '감독을 아무나 하는 것은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 지경이다"고 토로했다.
넥센은 주축 선수들이 대거 빠져나갔지만 올해 염경엽 전 감독 아래에서 3위라는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이 또한 장정석 감독에게는 부담이 된다. 내년 시즌 넥센은 하위권으로 전망되겠지만, 급격하게 성적이 떨어진다면 장 감독 스스로 흔들릴 수 있다. 
신재영, 고종욱, 박정음, 임병욱, 박동원 등 이제는 팀의 주축이 된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계속 이어지게 관리해야 한다. 코치들의 도움을 받아 선수단을 이끌어가는 과정을 모든 야구인들이 관심있게 지켜볼 것도 마음 편치는 않을 것이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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