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의 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제는 전세계 강호들이 모이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이다. 10년 만에 FIFA 클럽월드컵에 출전하는 전북은 10년 전에 당한 패배의 복수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 27일(이하 한국시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모두 마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전북은 곧바로 귀국길에 올랐다. 27일 오후에 도착한 전북은 오는 30일까지 휴식을 취한다. 4일이 채 되지 않는 짧은 휴식이다.
1년 내내 달린 선수들은 하루라도 빨리 쉬고 싶어한다. 그러나 현재의 전북은 아니다.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긴장감이 풀렸지만, 또 다른 대회를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음달 일본에서 개최되는 FIFA 클럽월드컵 때문이다.
전북은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자격으로 FIFA 클럽월드컵에 출전한다. 약간의 이벤트성 대회이지만 쉽게 볼 수 없다. FIFA 클럽월드컵은 전세계 강호들이 모이는 대회다. 대표적인 클럽이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다.
클럽월드컵에서 전북은 한 차례 승전보를 전하면 준결승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만난다. 모두가 레알 마드리드와 대결을 바라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첫 상대인 클럽 아메리카(멕시코)를 이겨야 한다. 그러나 클럽 아메리카는 결코 쉬운 팀이 아니다.
클럽 아메리카는 멕시코 리그에서 12차례 우승을 차지한 팀으로, 북중미연맹(CONCACAF) 챔피언스리그에서 최근 2연패 및 통산 7차례 정상에 올랐다. 전북 최강희 감독도 "클럽 아메리카는 만만치 않은 팀이다"고 경계했다.
전북과 클럽 아메리카의 인연은 처음이 아니다. 전북이 2006년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자격으로 FIFA 클럽월드컵에 나갔을 때도 클럽 아메리카와 만났다. 당시에도 준준결승에서 클럽 아메리카를 만난 전북은 0-1로 패배해 5-6위 결정전으로 내려가야 했다.
전북은 10년 전에 당한 패배의 복수를 꿈꾸고 있다. 최 감독은 "10년 전에도 클럽 아메리카는 강했다"면서도 "그러나 전북은 10년 전과 많이 달라졌다. 이번에는 도전하겠다. 애절한 마음으로 타이트한 경기를 할 필요는 없지만 홀가분하게 준비하면 의외의 성적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전북이 10년 전 복수에 성공한다면, 세계 최고의 명문 클럽 레알 마드리드와의 대결이 성사된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전북 현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