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복면가왕’, 근황의 아이콘 최민용이 보여준 ‘등판=경악’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6.11.28 06: 50

절로 나오는 경악의 ‘리액션’이었다. 배우 최민용이 10년 만에 방송 출연, 심지어 아무도 예상 못한 ‘복면가왕’에 등판했을 때 청중 평가단의 놀란 표정이 안방극장의 모습 그대로였다.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복면가왕’이 ‘거침 없이 하이킥’ 이후 잠행했던 최민용을 10년 만에 소환했다.
지난 27일 방송된 ‘복면가왕’은 오랜 만에 반전의 연속이었다. 방송 3년이 되면서 강력한 반전을 기대하기 어려웠던 이 프로그램이 어수룩한 발음의 중국인인 차오루가 또박또박 노래를 불러 아나운서라는 이야기를 듣게 한 무대가 펼쳐졌다. 또한 개그우먼 신봉선이 연륜 가득한 노래 소화로 패티김이 아니냐는 칭찬을 받았다. 진정으로 반전을 만든 제작진이 칼을 간 듯한 구성과 미친 섭외력이었다. 무엇보다 이날의 가장 큰 파장은 배철수의 복면캠프라는 이름으로 출연한 최민용이었다.
‘거침 없이 하이킥’ 이후 10년간 활동을 하지 않았던 최민용을 ‘복면가왕’ 무대에서 볼 줄이야. 솔로곡인 나훈아의 ‘영영’를 연륜 가득하게 소화하며 가면을 벗은 최민용의 모습에 시청자들의 입이 딱 벌어졌다.

그는 10년간 활동을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부족함이 많아서 뭔가를 채운 다음에 배우이자 사람 최민용을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말하며 울컥해 했다. 울컥할 만 했다. 논란을 일으켜서 어느날 갑자기 사라진 게 아니었다. 안 보인다, 안 보인다 하다가 10년의 세월이 흘러갔다.
그는 잠시 눈물을 흘리지 않기 위해 주저한 후 “준비를 좀 많이 하고 보여드리려고 했는데 시간이 이렇게 흘렀다”라면서 “저를 기억해주시고 기다려주신 분들에게 죄송하다. 내가 자질이 안 되지만 그분들에게 인사를 드리려고 나왔다”라고 고마워 했다.
판정단인 김현철은 “자주 봤으면 좋겠다”라고 덕담했고, 최민용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기회가 주어진다면 다시 한 번 열심히 하겠다”라고 화답했다. 최민용은 지난 시간에 대해 “여러가지 경험하면서 보냈다”라고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으며, ‘근황의 아이콘’다운 모습을 보였다. 10년간 활동을 하지 않아서 그의 근황이 궁금한 네티즌 사이에서 최민용은 ‘근황의 아이콘’이었다. 그의 근황을 알고 있는 이들이 나와서 언급하는 일도 없었으니 정말 근황이 궁금한 배우였다.
진정으로 대형 반전이자 반가운 출연자였다. 최민용을 다시 본다면 연예정보프로그램이나 드라마가 될 줄 알았던 대중의 예상을 깼다. 더욱이 여전히 재주 많은 배우라는 것을 알게 할 정도의 무대를 휘어잡는 장악력과 가창력 역시 시청자들을 흐뭇하게 했다. 나훈아의 노래를 이렇게 맛깔스럽게 소화할 줄 누가 예상이나 했겠나. 물론 최민용을 ‘복면가왕’에서 볼 줄 정말 ‘1도 몰랐던’ 안방극장으로서는 등판 자체가 충격이자 경악이었다.
‘복면가왕’은 가면을 쓰고 편견 없이 노래를 불러 경연하는 구성. 노래를 듣는 흥미와 재기발랄한 판정단의 추리를 듣는 즐거움, 가면을 벗은 후 반전을 마주하는 재미가 있다. 다만 방송 초기에 비해 익숙한 구성으로 최근 관심이 좀 떨어진 것이 사실이었다. 최민용이 일으킨 대형 반전으로 ‘복면가왕’의 저력이 다시 한 번 증명됐다.
자주 보고 싶다는 김현철의 말대로 최민용의 출연은 그를 다시 연기자로서 보길 바라는 이들의 목소리를 이끌어내고 있다. 이렇게 생동감 넘치게 활기 가득하게 무대를 만드는 재주꾼인데, 이 재주를 묵히긴 아깝다는 것. ‘복면가왕’으로 10년 만에 안방극장에 선 최민용을 다시 배우로서 만나길 기대한다. / jmpyo@osen.co.kr
[사진] ‘일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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