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혀 예상치 못했다".
수화기 너머 들리는 이흥련의 목소리는 의외로 차분했다. 두산은 27일 이원석(삼성)의 FA 보상선수로 이흥련을 지명했다. 삼성은 21일 이원석을 영입했고 두산은 삼성의 20인 보호 선수외 1명을 지명할 권리를 가지고 있었다. 두산은 경찰 야구단 입대를 앞둔 이흥련을 영입하며 미래 전력을 충원했다.
이흥련은 "조금 전에 구단 관계자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전혀 예상치 못했다. 얼떨떨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서운한 마음은 없다. 삼성 입장에서 나를 20인 보호 선수 명단에 포함시키는 게 쉽지 않을 것이다. 구단의 운영 정책을 존중한다"고 덧붙였다.
이흥련이 바라보는 두산은 어떤 모습일까. 그는 "포수 뿐만 아니라 선수층이 두터운 강팀이다. 특히 포수 자원은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탄탄하다"며 "전역 후 박세혁, 최재훈 등 친구들과 선의의 경쟁을 펼쳐야 한다는 생각에 정신이 번쩍 든다"고 대답했다.
삼성에 대한 감사의 인사도 빼놓지 않았다. 이흥련은 "서운한 마음은 없다. 프로 데뷔 후 4년간 좋은 기억을 간직하겠다. 좋은 코치님과 선후배들을 만나 1군에서 야구도 했었고 지금의 내가 있을 수 있도록 도와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흥련은 "경찰 야구단에서 열심히 노력해 좋은 모습으로 두산에 복귀하겠다"고 인터뷰를 마쳤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