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기훈 왼발 정복' 수원, 슈퍼파이널 1차전 짜릿 2-1 승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6.11.27 15: 55

'왼발의 지배자' 염기훈이 슈퍼 파이널 1차전 승리를 수원에 안겼다.
서정원 감독이 이끄는 수원 삼성은 2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6 KEB하나은행 FA컵 결승 1차전서 결승골을 터트린 염기훈의 활약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1차전을 승리로 챙긴 수원은 유리한 고지에서 2차전을 펼치게 됐다.
반면 서울은 주세종이 만회골을 터트리는 등 접전을 펼쳤지만 집중력 부족으로 1차전을 내주고 말았다.

슈퍼 파이널이 시작되기 전 수원과 서울의 팬들은 화려한 응원을 펼쳤다. 홈팀 수원은 '영광'이라는 글자와 FA컵 우승 트로피를 형상화한 카드섹션을 선보였다. 그리고 큰 통천에는 승리의 여신이 밝게 웃고 있었다. 원정팀이지만 서울은 차두리가 슈퍼매치서 선보인 셀러브레이션을 통천에 그렸다. 내용은 간단했다. 차두리는 귀를 막고 '들리지 않아'라고 써 있었다.
올 시즌 성적과 상관없이 마무리를 위한 양팀의 준비는 치열했다. 정규리그 우승에 이어 FA컵으로 더블을 노리는 서울과 최악의 부진을 씻어내기 위해 FA컵 우승을 노리는 수원의 전술은 조금 달랐다.
3-4-3의 수원과 4-1-4-1의 서울은 초반 탐색전을 펼치며 상대 분위기 파악을 노렸다. 안정된 백 3수비를 바탕으로 중원에 힘을 갖춘 수원은 서울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데얀을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 시킨 서울은 측면의 빠른 공격을 통해 기선제압을 노렸다. 적극적인 중거리 슈팅을 시도하며 골을 노렸다.
예상과는 다르게 선제골이 쉽게 터졌다. 수원이 주인공이었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상황에서 수원의 공격은 확실하게 마무리 됐다.
조나탄이 선제 일격을 가했다. 선제골의 시작은 염기훈이었다. 왼쪽에서 문전으로 올린 크로스가 문전에서 경합 중 뒤로 흐르자 반대편에 있던 조나탄이 잡아냈다. 조나탄은 서울 골키퍼 유현과 일대일 상황이었지만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득점, 전반 14분 수원이 1-0으로ㅓ 앞섰다.
선제골을 터트린 수원은 수비를 더욱 강화했다. 경기 시작부터 수비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고 백 3 수비진으로 나선 수원은 2명의 미드필더가 수비에 가세해 5명의 수비진을 구성했다. 또 중앙을 빠르게 돌파하며 역습을 노렸다. 하지만 서울은 준비한 플레이가 잘 이뤄지지 않았다. 측면에서 공격진이 살아나지 못해 답답함이 컸다. 데얀이 많은 활동량을 선보였지만 수원 수비에 막혀 부담이 큰 모습을 보였다. 서울은 전반 31분 데얀이 상대 문전에서 수비와 경쟁을 이기며 날카로운 슈팅을 시도했지만 상대 골키퍼에 막히고 말았다.
골을 넣겠다는 의지는 데얀이 충만했다. 상대 파울로 얻은 프리킥을 직접 슈팅으로 연결했다. 비록 골대를 벗어났지만 골에 대한 집중력이 높았다. 반면 수원은 뒤로 물러선 채 경기에 임했다. 서울이 절반을 넘어서서 경기를 펼치는 동안 단단하게 수비를 선보이며 전반 무실점 마무리를 노렸다.
경기 중반 왼발을 주로 쓰는 염기훈, 권창훈 등이 서울 수비에 막혔던 수원은 전반 막판 추가득점을 노렸다. 쉽게 이뤄지지 않았지만 서울의 공세를 막아내는 기회가 됐고, 실점없이 전반을 마쳤다. 서울은 신경질적인 반응이 나오며 수원과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마지막 집중력을 갖고 윤일록이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절실함이 더 큰 수원은 몸을 날리며 경기에 임했다. 하지만 집중력이 서울의 만회골을 이끌어 냈다. 후반 4분 서울은 데얀의 슈팅이 수원 수비의 육탄방어에 막혔다. 하지만 뒤로 흐른 볼을 주세종이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득점을 기록했다. 주세종은 상대 골키퍼 양형모가 채 자리를 잡기 전 낮게 깔리는 슈팅으로 득점, 수원과 서울은 1-1이 됐다.
서울로 경기 분위기가 넘어가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왼발의 달인' 염기훈이 다시 골을 터트리며 수원팬들을 열광시켰다. 기습적인 슈팅이었다.
염기훈은 상대 골키퍼 유현이 앞으로 전진한 것을 보고 지체없이 왼쪽 아크 모서리 부근에서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다. 그의 슈팅은 유현 앞에서 갑자기 떨어졌고 바운드 되며 서울 골대로 빨려 들어갔다.
서울은 운이 따르지 않았다. 주세종의 부상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선수교체를 실시했다. 서울은 주세종을 대신해 아드리아노를 투입, 골을 노렸다. 서울과 수원은 이규로와 조원희를 각각 투입, 중원 강화를 노렸다.
조원희가 투입된 수원은 안정적인 수비를 펼치면서 역습을 시도했다. 반면 아드리아노는 수원 수비에 막혀 특별한 움직임을 만들지 못했다. 문전에서 많은 움직임을 선보였지만 볼 연결이 잘 이뤄지지 않았고 서울이 수비에 집중하면서 아드리아노는 제 역할을 찾지 못했다.
집중력이 떨어진 서울은 중원에서 볼을 자주 잃어 버렸다. 볼 키핑이 확실하게 되지 않아 부담이 컸다. 수비진은 더이상 추가 실점을 기록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문제는 반전을 일궈야 할 선수들이 제 몫을 해내지 못했다. 주세종이 빠지면서 생긴 공백을 서울은 완벽하게 채우지 못했다.
서울은 후반 40분 아드리아노가 문전에서 결정적인 기회를 맞이했다. 왼쪽에서 낮게 연결된 크로스를 아드리아노는 몸을 날리며 슈팅으로 시도했다. 그러나 잔디 때문에 아드리아노의 득점이 이뤄지지 않았다. 그의 슈팅은 더이상 전진하지 못했고 수원 골키퍼 양형모가 처리했다.
수원이 주도권을 잡고 경기를 펼쳤다. 후반 추가시간은 5분. 수원은 권창훈 대신 고승범을 투입해 수비를 강화했다. 서울은 반전을 펼쳐야 했지만 오히려 주도권을 수원에 내주며 힘겨운 싸움을 펼칠 수밖에 없었다.
수원은 웃으면서 1차전을 마무리 했다. 올 시즌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성공적으로 승리를 챙긴 수원은 FA컵 정상 등극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 27일 전적
▲ 수원월드컵경기장
수원 삼성 2 (1-0 1-1) 1 FC 서울
△ 득점 = 전 14 조나탄 후 12 염기훈(수원) 후 4 주세종(서울) / 10bird@osen.co.kr
[사진] 수원=곽영래 기자 / 수원-서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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