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역사에 북극곰까지, ‘무도’ 타이밍을 아는 예능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6.11.27 11: 30

요즘 ‘무한도전’을 보면 ‘참 타이밍이 기가 막히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시의적절한 아이템들을 다루고 있다.
최순실-박근혜 게이트로 국민이 크게 상심해하고 있는 상황에서 ‘무한도전’은 역사를 다뤘고, 전세계적으로 환경 문제로 고통 받고 있는 가운데 ‘북극곰의 눈물’을 새로운 아이템으로 선보였다. MBC ‘무한도전’이 역사와 환경, 지금 우리가 가장 관심을 가져야 할 두 가지를 꺼내는 것.
‘무한도전’은 국민 예능이라 불리는 프로그램이라 그 영향력도 크다. 역사 그리고 환경에 관심 없던 사람들의 관심도 끌 수 있는 힘이 있는 예능이다. 그런 점에서 ‘무한도전’이 이 두 가지를 다뤘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

‘무한도전’은 지난주까지 ‘역사 X 힙합 프로젝트 - 위대한 유산’ 편을 방송했다. 멤버들과 래퍼들은 역사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임진왜란부터 일제강점기까지 힘들고 어려운 시기에 국민의 힘으로 이겨낸 얘기부터 이순신 장군, 윤봉길 의사, 윤동주 시인 등의 삶을 재조명하며 시청자들을 위로했다.
‘무한도전’은 단순히 자막과 패러디 등으로 풍자한 것을 넘어 나라의 주인이 곧 국민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일깨워주고 지금의 어려운 시기를 이겨낼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하는 등 지친 시청자들의 마음을 달래줬다.
그리고 ‘무한도전’의 역사, 그리고 힙합과의 컬래버레이션은 끝나지 않았다. 역사적 사실과 메시지를 녹여낸 음악 만들기에 나선 ‘무한도전’과 래퍼들. 2주 동안 시청자들의 가슴을 뜨겁게 한 만큼 이들이 어떤 노래를 내놓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어 ‘무한도전’은 ‘북극곰의 눈물’ 편 방송을 시작했다. 앞서 행운의 편지에서 유재석이 정준하가 북극곰을 만나는 미션을 썼는데 그저 정준하와 북극곰의 만남을 담은, 재미를 위한 방송이 아니었다.
‘무한도전’은 단순 재미를 넘어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을 꼬집었다. 지구온난화는 한국이 전 세계 국가들과 함께 나서서 해결해야 하는 문제다. 올해 여름에도 이상기후로 농작물 피해가 커 농작물 가격이 비싸져 고스란히 가계에 부담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국민의 실천이나 국가정책이 뚜렷하게 이뤄지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그런데 ‘무한도전’이 나섰다. 정준하와 박명수가 직접 북극에 가서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을 전한 것. 얼음이 녹아 삶의 터전을 잃은 북극곰들이 익사하고 먹이를 구하기가 힘들어지는 등의 얘기를 전하고 북극에서의 두 사람의 모습을 담으면서 환경문제를 공론화시켰다.
국민이 충격적인 사건으로 혼란스러워하고 상처를 입은 상황에서 역사에 대해 얘기하고, 환경문제가 심각한 가운데 북극곰 얘기를 꺼내든 ‘무한도전’. 타이밍이 대단한 예능이다. /kangsj@osen.co.kr
[사진] MBC ‘무한도전’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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