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쇄 달인' 최철순, "끝판왕 호날두 막으러 가야죠"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6.11.27 07: 59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가 끝판왕이라고 하던데 막으러 가야죠".
아시아축구연맹(AFC)에 부여된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출전권 한 장은 전북 현대의 몫이었다. 전북은 27일(이하 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알 아인에서 끝난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2차전에서 알 아인(UAE)와 1-1로 비겼다. 지난 1차전에서 2-1로 이겼던 전북은 1승 1무로 앞서 우승과 함께 FIFA 클럽월드컵 출전권을 획득했다.
1차전보다 더 힘든 경기였다. 전반 2분 만에 로페즈가 예상하지 못한 부상을 당해 그라운드를 떠나면서 전북은 심리적인 압박에 시달렸다. 전반 내내 알 아인이 경기를 주도했다. 그럼에도 전북은 선제골을 넣었다. 비록 이내 동점골을 허용했지만 추가골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게 됐다.

힘든 승부에서 보이지 않는 활약을 한 것이 최철순이다. 최철순은 알 아인의 공격 핵심으로 꼽히는 오마르 압둘라흐만을 봉쇄해 알 아인이 기존에 보여주던 패스 위주의 플레이를 하는 것이 힘들게 만들었다. 최철순은 경기 종료 후 경기 최우수선수(Man of the match)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 1차전에서도 오마르를 완벽하게 막아 승리에 이바지했던 최철순의 공이 또 다시 인정을 받는 순간이다.
자신의 MOM 선정 소식을 접한 최철순은 "말도 안 된다"면서도 "열심히 했다. 감독님께서 오마르를 잡으라고 임무를 주셨다. 그래서 전반전이 끝나고 힘들었다. 그러나 오마르가 체력이 안 되는 것 같았다. 반면 나하면 체력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1차전 만큼 완벽하게 막지는 못했다. 최철순도 잘 알고 있다. 그는 "완벽하게 막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면서 "오마르가 드리블로 나를 제치려고 하지 않고 패스를 주고 빠지더라. 그래서 더 잡기 힘들었다. 오마르를 완벽하게 잡고 아들한테 자랑하려 했는데 아쉽다"고 소감을 밝혔다.
10년 만에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한 전북은 10년 만에 FIFA 클럽월드컵에도 나선다. FIFA 클럽월드컵에 대한 욕심이 없을 수가 없다. 최철순은 "감독님께서 FIFA 클럽월드컵은 보너스라고 하셨다. 준비를 잘해서 여러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좋은 경기를 보여드릴 것이다. 즐겁게 하고 싶다"고 전했다.
아무리 보너스이지만 승리에 대한 의지는 같다. 전북은 준준결승에서 만나는 클럽 아메리카(멕시코)를 이기면 레알 마드리드(스페인)과 격돌한다. 최철순은 레알 마드리드의 에이스 호날두를 봉쇄하고 싶은 욕심을 드러냈다. 그는 "형들이 호날두가 끝판왕이라도 하더라. 이제 호날두를 막으러 가야겠다"며 미소를 보였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전북 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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