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어밴드-마르테, 보류 선수 명단 포함
기존 선수들 재활용 가능성도 남아
“모든 가능성을 두고 검토하고 있다”.
kt 위즈는 지난 7일 우완 투수 돈 로치를 영입하면서 가장 빠른 행보를 보였다. 총액 85만 달러로 지금까지 영입했던 외인 중 가장 고액의 계약이었다. 구단은 외인 영입에서도 이전보다 통 큰 투자를 약속했다. 아직 남은 외국인 투수 한 자리와 외국인 타자는 정해지지 않았다.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KBO리그에서 뛰었던 선수들의 재활용 여부도 관심사다.
일단 kt는 25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제출한 보류선수 명단에서 트래비스 밴와트, 조쉬 로위를 제외하며 재계약을 포기했다. 개막전부터 함께 했던 밴와트는 올해 6승(13패) 평균자책점 5.95에 그쳤다. 이전에 보여줬던 에이스다운 피칭은 없었다. 교체 카드를 모두 소진했을 뿐, 풀 시즌을 뛸 성적은 아니었다. 중간에 영입된로위도 3승(6패) 평균자책점 6.30의 기록. 비슷한 유형의 로치가 이미 계약에 성공했다.
반면 라이언 피어밴드, 앤디 마르테는 보류 선수 명단에 포함됐다. 피어밴드는 kt 이적 후 12경기에서 2승(6패) 평균자책점 4.16으로 좋은 성적을 남겼다. 전 소속팀 넥센 히어로즈에서의 성적을 합치며 7승 13패 평균자책점 4.45를 마크했다. 무엇보다 김진욱 kt 감독이 외인 조건으로 언급했던 ‘180~200이닝’을 던질 능력이 있다. kt 관계자는 “피어밴드도 나쁘지 않기 때문에 고려 중이다”라고 말했다.
외부 구단에서도 보류 선수 명단에 포함되지 못한 투수들이 있다. NC 다이노스에서 뛰었던 재크 스튜어트, KIA 타이거즈 지크 스프루일 등이 대표적이다. 스튜어트는 지난 2년 간 46경기에서 20승 10패 평균자책점 3.73으로 활약했다. 올 시즌 중 어깨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그러나 포스트시즌까지 꾸준한 모습을 보여줬다. 지크(평균자책점 5.27)의 성적은 피어밴드보다 좋지 않다.
kt 관계자는 현재 외국인 영입에 대해 “보류 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선수들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라면서 “미국도 투수 기근 현상이 있다. B급 선수들도 고액을 받고 계약을 하고 있다. 투수 영입이 쉽지는 않다”라고 밝혔다. 외국인 타자도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 다만 허리 수술을 받은 마르테와는 꾸준히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 스스로 100%의 몸상태를 자신하고 있다고 한다.
조만간 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서 뛸 예정이다. 건강만 확인된다면 유력한 재계약 후보가 될 수 있다. 물론 올 시즌 타구단에서 뛰었던 타자들도 영입은 가능하다. KIA는 효자 외인으로 불렸던 브렛 필과의 재계약을 포기했다. 타구단 이적도 가능하다. 그러나 주 포지션이 1루수라는 점에서 kt로선 매력이 떨어지는 카드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