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륵 or 효자' 브렛 필, 그를 불러줄 곳 없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6.11.27 06: 03

 KIA가 보류 선수 명단에서 풀어준 브렛 필(32)이 KBO리그에서 다시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 '자유의 몸'이 된 필이 새 팀을 찾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팀마다 2017시즌 외국인 라인업을 정비하는 시기다. 지난 25일이 외국인 선수 재계약 의사 통지 마감이었다. 17명의 외국인이 1차 선택을 받았다.
새 외국인 타자를 필요로 하는 구단들이 있지만 필에 대한 매력은 떨어진다. 먼저 새 외국인 타자에 관심이 없는 구단들이 있다. 우승팀 두산은 에반스와 재계약을 할 전망, LG 역시 올해 후반기 부진했지만, 내년에도 3루수 히메네스와 함께 갈 예정이다. 넥센 외야수 대니돈도 내년에 뛸 것이 유력하다.

SK는 이미 외국인 타자 대니 워스(내야수)를 영입했다. kt는 3루수 마르테에게 재계약 의사를 밝혔고, 마르테가 안 된다면 장타력을 갖춘 거포를 찾고 있다.
새 외국인 타자를 찾아야 할 팀은 롯데, 삼성, NC, 한화 정도다. NC와 한화는 KBO리그를 넘어서 실력을 뽐낸 테임즈, 로사리오를 붙잡기는 힘들어 보인다. 한화는 1루수 자원으로 김태균이 있어 필에게 크게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 NC도 필에 대한 관심이 떨어진다. 기동력을 갖춘 중장거리 타자를 원하고 있다. 이미 지난 여름부터 외국인 타자 리스트를 준비해왔다. 
삼성의 외국인 타자 1순위는 나바로다. 지바 롯데에서 퇴출된 나바로를 데려오는 것이 최상이다. 성실성 논란을 접어두고, 성적으로 나바로만큼 보증된 선수가 없다.
롯데는 황재균의 해외 진출 여부에 따라 외국인 타자 선택이 달라질 수 있다. 황재균이 내년에 롯데 유니폼을 입지 못한다면 타격이 좋은 3루수를 우선적으로 물색한다. 사도스키가 리스트를 좁히고 있다. 올 시즌 1루가 문제였지만, 내부적으로 다른 대안을 찾겠다는 것이다.
필은 올해 타율 0.313 20홈런 86타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타율 0.325 22홈런 101타점보다 떨어진 수치다. 3할 20홈런 90타점 정도는 보장한다. 숫자만으로는 괜찮다.
그러나 팀마다 거포 1루수를 원하는 기대치에는 조금 미흡하다. 세부 수치를 보면 더욱 그렇다. 필은 OPS가 0.868이다. 2014년 0.893, 2015년 0.889에서 조금씩 떨어졌다. 장타율은 0.541-0.517-0.511로 줄어들었다.
병살타가 16개로 외국인 타자들 중에서 가장 많았다. 1루 수비에서도 실책(13개)이 KBO리그 1루수 최다였다. 필의 올 시즌 WAR 2.12였다. 이 역시 2014년 2.37, 2015년 2.44에서 떨어지는 수치.
롯데가 황재균이 잔류하고 마땅한 외국인 타자를 찾지 못할 경우, 외국인 선수의 품성을 따지는 NC가 기동력을 갖춘 타자를 영입하지 못해서 성실한 필에게 눈을 돌릴 경우에나 희망을 품을 수 있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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