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텃세' 레오나르도 아닌 오마르 MVP 수상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6.11.27 01: 51

끝까지 중동 텃세다. 전북이 아시아를 제패했지만 MVP를 배출하지 못했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전북은 27일 새벽(한국시간) 아랍에미레이츠 알 아인에 위치한 하자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6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결승 2차전에서 홈팀 알 아인과 1-1로 비겼다. 1차전서 2-1로 승리한 전북은 최종 1승 1무로 우승을 확정지었다. 지난 2006년 우승에 이어 구단통산 두 번째 아시아 제패다. 
경기 후 아시아축구연맹(AFC)은 MVP로 알 아인의 공격수 오마르를 선정했다. 결승전에서 오마르는 수차례 위협적인 움직임을 보였지만, 최철순의 전담마크에 가려 골을 넣지 못했다. 우승팀 전북의 선수들을 제치고 오마르에게 MVP를 준 것은 중동 텃세라고 밖에 해석할 수 없는 장면이다. 

레오나르도는 1차전서 혼자 두 골을 몰아쳐 2-1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올해 AFC 챔피언스리그 14경기에 출전해 10골을 넣었다. 레오나르도보다 많은 골을 넣은 건 아드리아노(FC 서울)밖에 없다. 레오나르도는 전북을 우승으로 이끌었음에도 MVP 투표에서 오마르에게 밀렸다. 
2차전서 수차례 신들린 선방을 펼친 권순태도 강력한 MVP 후보였다. 권순태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전북의 우승도 어려웠다. MVP는 레오나르도 또는 권순태가 받았어야 마땅했다. 정당한 선수에게 MVP를 수상하지 않은 AFC는 대회의 권위를 손상시켰다. ACL 대장정에서 유일한 옥에 티였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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