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박철우가 돌아온다. 5할 가까운 성적으로 버틴 삼성화재가 국내 정상급 라이트 박철우의 복귀와 함께 본격적인 비상을 꿈꾼다.
삼성화재는 지난 26일 OK저축은행전을 셧아웃 승리로 장식하며 5할 승률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2라운드 마지막 한 경기를 남겨놓고 있는 가운데 11경기에서 5승6패 승점 18점을 확보했다. 4위로 상위권 진출 계기를 마련한 삼성화재에는 내달 2일 대한항공전부터 박철우가 복귀한다. 엄청난 상승 요소다.
박철우는 지난 2년간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했다. 26일 소집 해제된 박철우는 개인운동으로 꾸준히 몸을 만들어놓았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퇴근하고 숙소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빼먹지 않고 했다. 경기감각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은 준비가 되어있다"고 전했다. 2년 공백에 따른 실전감각 회복은 시간문제.
삼성화재 임도헌 감독은 "박철우가 대한항공전부터 투입될 것이다. 몸 상태는 괜찮다"며 "철우가 오기 전까지 승률 5할을 목표로 했는데 거의 맞춘 것 같다. 철우가 들어오면 전체적으로 팀이 차츰차츰 좋아지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임 감독은 박철우의 가세로 약점인 센터 포지션에서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한다. 임 감독은 "철우가 (김)명진이보다 블로킹이 뛰어나다. 지금 우리 센터들이 분발해야 하는 상황인데 철우가 들어오면 센터들도 여유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고 기대했다. 박철우의 가세로 공격력에 높이도 업그레이드된다.
외국인선수 타이스 덜 호스트에게 집중되고 있는 공격도 효과적으로 분산될 수 있다. 임 감독은 "세트마다 기복이 심한 편인데 철우가 들어오면 그런 부분이 줄어들 것으로 본다. 세터 (유)광우도 믿고 토스를 올려줄 수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팀이 조금 더 안정되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박철우가 빠진 동안 주전 라이트로 활약한 김명진도 부담감을 덜 수 있다. 김명진은 "선발로 뛰는 것이 힘들다는 것을 알게 된 2년이었다. 아직 난 부족한 점이 많고, 발전했다고 보기에는 어렵다. 철우형은 보고 배울 게 많은 선수"라고 그의 합류를 기대했다. 임도헌 감독은 "철우를 선발로 쓰고, 안 풀릴 때 명진이가 뒤에서 나갈 것이다. 아직은 두 선수를 동시에 투입할 생각은 갖고 있지 않다"고 번갈아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박철우 날개를 단 삼성화재는 내달 2일 1위 대한항공을 상대로 인천 원정경기에서 시험대에 오른다. 2년 공백에 따른 실전 감각, 그 사이 달라진 선수 구성에 따라 손발을 맞추며 적응해야 할 부분이 있지만 박철우라 기대를 갖게 한다. 박철우 효과가 삼성화재를 바꿔놓을지 주목된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