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오오렐레', 2만명 알 아인 팬 침묵시켰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6.11.27 07: 59

"오오렐레. 오오렐레".
아랍에미리트(UAE) 알 아인에 위치한 하자 빈 자이드 스타디움에서 전북 현대를 응원하기 위해 온 300여명의 관중이 "오오렐레"를 외쳤다. 그라운드를 누비는 전북 선수들에게는 우승의 기쁨을 부여했고, 역전 우승을 노리던 알 아인에는 좌절을 알리는 순간이었다.
27일(이하 한국시간) 알 아인에서 끝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2차전이 1-1로 끝났다. 전북이 바라던 최고의 순간이었다. 1차전을 2-1로 이긴 전북은 무승부만 해도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경기장 한켠에 자리잡은 300여명의 원정 응원단도 환호성을 내질렀다. 한국에서 넘어온 200여명과 UAE의 교민 100여명이 모인 그곳은 축제의 장이 됐다.

전북 서포터즈 고유의 응원도 나왔다. 전북 서포터즈는 올 시즌 전북의 골이 터진 직후 그라운드에서 등을 돌린 후 양 옆의 사람들과 어깨동무를 한 후 "오오렐레"를 외치면 좌우로 오가고 있다. 전북의 득점 혹은 승리 직후 선수들과 함께 하는 세리머니다. 선수들도 서로 어깨동무를 하고 팬들과 마주보며 세리머리를 펼쳤다.
알 아인의 홈 관중 2만여명은 그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침묵했다. 전북 서포터즈의 "오오렐레" 응원이 그라운드에 퍼지면서 전북의 기쁨은 두 배가 됐다. 이미 1차전에서 두 차례(2실점)의 "오오렐레"와 경기 종료 직후 패배를 알리는 "오오렐레"를 들었던 알 아인에는 패배를 실감하게 하는 응원이었다.
반면 전북은 자신들의 우승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선수들과 팬들이 기뻐하며 세리머니를 하는 순간 10년 동안 그렇게 바라던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가 옆에 놓여져 있었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전북 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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