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의 亞 정복, 韓 넘어 亞 명장 된 최강희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6.11.27 01: 22

전북 현대 최강희 감독이 10년 만에 아시아 정복에 성공했다. 이제는 한국을 넘어 아시아의 명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6년 전북의 최대 목표가 이루어졌다. 전북은 27일(이하 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알 아인에서 끝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2차전에서 알 아인(UAE)과 1-1로 비겼다. 1차전에서 2-1로 이겼던 전북은 1승 1무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006년 알 카라마(시리아)를 물리치고 AFC 챔피언스리그 첫 우승을 차지했던 전북은 이로써 통산 두 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2회 우승은 3회 우승(포항 스틸러스)에 이어 최다 우승 공동 2위 기록이다.

2002년 AFC 챔피언스리그 체제에서는 알 이티하드(2004, 2005), 광저우 에버그란데(2013, 2015)와 함께 공동 1위다.
최강희 감독은 전북의 2회 우승과 모두 함께했다. 2005년 여름 전북에 부임했던 최강희 감독은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선수들을 잘 다독이며 정상에 올랐다. 전북은 우승할 전력이 아님에도 매 경기 짜릿한 승부를 펼쳐 '역전의 명수'라는 애칭을 얻기도 했다.
그러나 두 번째 우승은 더 어려웠다. 전북이 대대적인 투자로 전력을 크게 끌어 올렸지만 AFC 챔피언스리그와 인연이 없었다. 2011년 결승전에 올랐지만 알 사드(카타르)와 혈투 끝에 승부차기로 무릎을 꿇었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 이탈이 최강희 감독을 고개 숙이게 했다.
하지만 두 번의 좌절은 겪지 않았다. 2014년과 2015년 K리그 클래식 무대를 잇달아 제패하며 안방을 평정한 전북은 2016년 아시아 정복을 선언, 알찬 선수 보강으로 전력을 끌어 올렸다.
물론 전 세계가 놀랄 정도로 스타 플레이어를 영입하는 중국 슈퍼리그와 비교가 될 수준은 아니다. 그러나 최강희 감독은 중국 슈퍼리그에 무릎 꿇지 않았다. 조별리그에서 장쑤 쑤닝, 8강에서 상하이 상강 등을 잇달아 제압하며 전북의 승승장구를 이끌었다.
최강희 감독은 두 차례 결승전에서도 미소를 지었다. 알 아인의 즐랏코 다리치 감독과 지략 싸움에서 승리한 최강희 감독은 개인 통산 두 번째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지난 10년 동안 최강희 감독은 7개의 우승 트로피를 수집했다. K리그 우승은 이미 통산 최다 우승 기록을 세웠고,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사상 첫 2회 우승을 달성했다. 이정도면 최강희 감독이 한국을 넘어 아시아의 명장으로 거듭났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sportsh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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