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 뮤직]블랙핑크의 앞날과 YG의 역할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6.11.26 18: 14

2NE1에서 블랙핑크로의 완벽 바통터치가 이뤄졌다.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가 얼마나 한 팀을 공들여 세상에 내놓는지를 상기할 때 블랙핑크는 당분간 YG 내 유일한 걸그룹이 될 전망이다.
지난 25일 YG는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2016년 5월 2NE1의 전속 계약이 만료됐고, 공민지 양이 함께 할 수 없게 된 상황 속에서 나머지 멤버들과 오랜 상의 끝에 2NE1의 공식 해체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씨엘(CL)과 산다라박은 YG와 재계약을 하며 솔로 활동을 펼칠 예정이지만, 박봄은 YG 측과 재계약을 하지 않았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YG의 첫 걸그룹이자 7년여간 걸그룹계에서 큰 입지를 지니고 있던 2NE1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면서 걸그룹 계에서도 새로운 지형도가 짜여지게 됐다. 2NE1은 지난 2009년 싱글 앨범 'Lollipop'으로 데뷔한 이후 'Fire''I Don't Care' 'Can't Nobody' 'Go Away' '박수쳐' 'Lonely' 'Ugly' '내가 제일 잘 나가' 등으로 팬들과 대중의 큰 사랑을 받았던 바다.

자연스럽게 블랙핑크가 이제 YG의 대표 걸그룹으로서 얼마나 이 지형도에서 존재감을 드러낼 지 관심을 모은다. 2NE1이 가졌던 상징성이나 특유의 색깔과는 분명 차이가 있겠지만, 블랙핑크가 '휘파람', '붐바야'로 불과 데뷔 한 달여만에 이룬 놀라운 성적을 상기하면 그 가능성에 기대가 쏠리는 것도 사실이다.
블랙핑크는 2NE1처럼 기본적으로 걸크러쉬로 어필하면서도 확연히 다른 개성을 지닌다. YG의 대표 걸그룹이자 비주얼 그룹이고, 2NE1이 선보였던 강렬한 이미지와는 또 다른 풋풋함과 여성스러운 부드러움을 보유하고 있다. 콘셉트 변화에서 좀 더 유연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에는 MBC에브리원 '주간아이돌'에 출연하며 화제를 모은 가운데 멤버들은 아직까지 어느 정도 베일에 쌓여있다. 그 만큼 궁금증과 호기심을 자아내는 블랙핑크에 YG는 2NE1과는 다른 방향으로 접근하고 대중과 소통하는 전략을 짤 것으로 보인다. 국내 최정상 걸그룹이란 목표는 아이돌 매니지먼트 회사라면 공통적으로 지향하는 목표지만 현 시점에서 YG에게는 좀 더 남다른 과제일 것이 분명하다.  
더불어 YG는 남태현이 빠지고 4인조로 재편된 위너도 그룹의 브랜드를 지켜나가는 플랜을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위너는 아이콘과 더불어 YG 미래의 한 부분을 책임질 대들보다.
위너의 한 부분을 담당하던 개성있는 보컬리스트인 남태현이 정신적 건강의 문제로 팀에서 결국 탈퇴를 결정하고, 전속 계약을 해지하게 됐음이 역시 YG의 발표로 25일 알려진 바다. 위너 전체의 활동이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특단의 조치를 취한 YG는 이렇게 과감한 선택과 집중을 꾀함으로써 새로운 시작을 열어제쳤다. YG가 빅뱅과 2NE1을 키워낸 자신감과 멤버들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행한 결정은 회사 차원을 넘어 가요계에 중요한 선례를 남길 것이다. / nyc@osen.co.kr
[사진] Y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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