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잃은 부산 KT의 추락이 계속되고 있다.
KT는 26일 전주체육관에서 벌어진 2016-17 KCC 프로농구 2라운드서 전주 KCC에게 85-107로 대패했다. 4연패를 당한 KT(2승 11패)는 최하위로 추락했다. 5연패서 탈출한 KCC(3승 11패)는 9위로 올라섰다.
최하위를 걸고 붙은 ‘단두대 매치’였다. 두 팀 모두 부상자가 속출해 차포를 다 뗀 상황이다. KCC는 전태풍(팔꿈치)과 하승진(발목)이 수술을 받고 일찌감치 시즌아웃됐다. 지난 경기서 복귀한 안드레 에밋은 사타구니 부상이 도져 6주 간 더 뛰지 못한다. 그럼에도 KCC가 사정이 낫다. 에릭 와이즈가 즉각 에밋의 공백을 메웠다.
KT는 더 심각하다. 크리스 다니엘스(햄스트링), 최창진(팔꿈치), 박철호(허리), 김우람(발바닥), 김종범(뇌진탕), 민성주(무릎), 박상오(뒤꿈치), 조성민(무릎), 허버트 힐(종아리) 등 안 아픈 선수가 없다. 그나마 건강한 래리 고든(29, KT)은 기량이 너무 떨어진다.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고참 박상오는 마냥 쉴 수 없었다. 이날 박상오는 선발로 출전을 강행했다. 그는 3점슛 3개 포함, 26점을 넣는 투혼을 발휘했다. 하지만 김지후가 25점(3점슛 7/9)을 넣은 KCC를 당하지 못했다. KT는 고든이 20점을 넣었지만 리오 라이온스(19점, 6리바운드, 7어시스트)와 에릭 와이즈(17점, 7리바운드)의 협공을 당하지 못했다.
KT는 스케줄마저 좋지 않다. 27일 안양에서 KGC인삼공사를 상대로 곧바로 연전을 치러야 한다. 지금 상황이라면 KT는 어느 팀을 만나도 쉽지 않다. KT의 연패가 더 장기화될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 KT는 그나마 래리 고든의 대체선수로 마리오 리틀 또는 마커스 블레이클리를 데려와 반전을 꾀할 수 있다. 그럼에도 전망은 밝지 않은 상황이다. 조동현 감독의 고민이 더 깊어지고 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