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볼의 달인’ 쵸파의 정체는? 김선형 여성팬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6.11.27 06: 33

‘판타지볼’의 최강자는 김선형을 좋아하는 여성팬이었다. 
최근 농구팬들 사이에서 ‘판타지볼’ 게임(www.fantasyball.co.kr)이 유행이다. ‘판타지볼’이란 유저들이 매일 좋아하는 선수를 6명 뽑아서 그들의 기록을 놓고 대결을 펼치는 게임이다. 선수들의 활약이 게임의 승패와 직결되기에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미국 등 스포츠선진국에서는 이러한 판타지 게임의 역사가 깊다. 한국 프로농구에서는 최근 출시된 ‘판타지볼’이 처음이다. ‘판볼’은 매일 원하는 선수를 뽑을 수 있고, 쉽게 참여가 가능한 것이 최고 장점이다. 선수마다 몸값이 다르고, 이를 조합해 200만 원으로 한 팀을 구성해야 한다. 

판타지볼의 고수가 되기는 결코 쉽지 않다. 그날 어느 선수가 잘할지를 정확하게 파악해 기용을 해야 한다. 200만 원의 제한된 금액이 있기 때문에 스타선수만 넣을 수도 없다. 적은 금액에 비해 활약이 좋은 국내선수를 잘 뽑는 것이 우승의 비결이다. 
‘판타지볼’에서는 지난 19일과 20일 양일에 걸쳐 제1회 판볼농구 위켄드 대회를 열었다. 무려 428명의 팬들이 참여해 자웅을 겨뤘다. 이틀 간 치러진 이벤트 대회서 입상한 게이머들에게 맥북, 아이패드 등 푸짐한 상품이 수여됐다. ‘판타지볼’은 26일 KBL 사옥에서 1~3위 입상자들을 불러 직접 시상식을 가졌다. 
1위의 영예는 ‘쵸파’에게 돌아갔다. 2위 ‘삼성썬더스’는 기록으로 공동 1위였지만, 제비뽑기서 아깝게 밀렸다. 3위는 ‘fussycat’으로 알려진 최연길 MBC스포츠플러스 농구해설위원이 차지했다. 우승자에게는 약 170만 원 상당의 ‘아이맥’이 상품으로 수여됐다. 2,3위에게는 ‘맥북’과 ‘아이패드’가 각각 돌아갔다.  
우승자 ‘쵸파’와 인터뷰를 가질 수 있었다. 놀랍게도 그는 김선형을 좋아하는 여성팬 최승미 씨였다. 최승미 씨는 “프로그램 개발자라 원래 컴퓨터가 필요했는데 상품으로 받게 돼 정말 기쁘다. 잘 쓰겠다. 평소 김선형 선수를 좋아한다”며 웃었다. 
‘쵸파’는 지난 20일 이현민(17점, 6어시스트), 이광재(8점, 2어시스트), 기승호(24점, 3점슛 4개), 애런 헤인즈(27점, 17리바운드), 제임스 메이스(22점, 15리바운드), 임동섭(15점, 3점슛 5개)을 라인업으로 내세워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그날 터지는 선수를 미리 알아낸 비결은 무엇일까. 
최승미 씨는 “운이 좋았던 것 같다. 내가 우승을 했다길래 처음에 거짓말인줄 알았다. 김선형을 좋아해 옛정으로 헤인즈를 넣었다. 기승호가 우리 팀과 할 때 마다 잘해서 넣었다. 남은 선수들은 돈에 맞게 넣었다. 기승호가 터져서 우승한 것 같다”며 영광을 돌렸다.  
날고 기는 농구매니아들을 모두 제치고 우승한 최승미 씨는 27일 SK 홈경기를 관람할 계획이다. KBL에서는 최승미 씨가 우상인 김선형과 만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한다. 
 
‘판타지볼’을 개발한 아이스라이트 박병욱 대표는 “우승자에게 꼭 필요한 상품을 드리게 돼 다행이다. 팬들이 판타지볼을 통해 농구를 더 재밌게 즐겼으면 한다. 농구의 인기가 더 높아지는데 기여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판볼농구 위켄드 수상자들과 박병욱 대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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