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단장 이구동성, “오타니, 기대되는 선수”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11.26 12: 40

일본프로야구에서 전설적인 기록을 쌓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22·니혼햄)에 대한 미 메이저리그(MLB)의 관심이 점차 커지고 있다. MLB 단장들도 오타니에 대해 기대되는 선수라는 공통된 평가를 내렸다.
일본 ‘스포니치 아넥스’는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미 애리조나의 스콧데일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단장회의에서 오타니의 이름이 화제를 휩쓸었다. 이제 미 야구 관계자 중 오타니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정도고, 그 시장 가치는 약 3억 달러로 불린다”라면서 MLB 단장 5명의 평가를 실었다.
닐 헌팅턴 피츠버그 단장은 오타니에 대해 “오타니와 같이 투·타 겸업을 하는 선수가 미국에 왔을 때 MLB가 그 재능을 어떻게 살릴지 흥미롭다”라고 운을 떼면서 “만약 그가 선발 투수로 간다면, 지명타자 제도가 있는 아메리칸리그가 좋다. 내셔널리그에서도 등판하지 않는 날 우익수나 1루 자리에서 뛸 수 있지만 아메리칸리그라면 등판 사이에 2~3경기는 야수로 출전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내셔널리그의 경우는 오히려 마무리 투수가 투·타 겸업에 유리하다는 생각을 드러냈다. 헌팅턴 단장은 “올해 포스트시즌을 보면 알 수 있듯이 MLB는 현재 우수한 불펜 투수들의 가치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오타니라면 타격과 투수의 재능을 모두 살릴 수 있을지 모른다”라고 평가했다. 어디가 됐든 오타니의 투·타 겸업이 충분히 매력적이며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 평가한 것이다.
오타니와 유력하게 연계되고 있는 LA 다저스의 파르한 자이디 단장은 오타니의 기량이나 영입 가능성에 대해서는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다만 투·타 겸업에 대해서는 “선발 투수라면 등판 사이에 한 두 번 정도 야수로 사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다만 매일 플레이할 수는 없다. 그것은 몸에 부담이 너무 크다”라고 답했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의 한 단장은 “오타니는 젊고 투수나 타자로서 모두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 MLB에서 어떻게 기용될지는 팀에 어떤 선수들이 있느냐에 따라 다를 것이다. 다만 야구인으로서 기대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의 한 단장 역시 “범가너나 아리에타가 잘 친다고 해도 결국은 투수라고 생각하고 던진다. 하지만 오타니는 팀의 주력 타자로 활약하면서 그런 성적을 냈다. 그만큼의 숫자를 남겼으니 재능을 활용하지 않을 수 없다”며 타자로서의 가능성에도 높은 점수를 줬다.
보험 문제가 흥미롭다는 단장도 있었다. 내셔널리그 동부지구의 한 단장은 “고액 계약을 생각하면 부상의 위험도가 높아지는 일을 시키기 어렵다. 투·타 겸엄의 전례가 거의 없는 만큼 보험도 궁금하다”라고 전제를 달았다. 보통 MLB 고액 계약 선수들은 구단이 부상에 대비해 보험에 가입한다. 하지만 때로는 보험 회사가 위험부담을 고려해 가입을 거절하거나, 큰 금액을 부르는 경우가 있다. 오타니는 몸값도 비쌀 뿐더러 부상 위험도도 높아 이 부분도 흥미로울 전망이다.
한편 ‘스포니치 아넥스’는 “오타니의 메이저리그 이적은 빠르면 2017년 오프시즌이 될 것이다. 1년 뒤 FA 시장에는 뉴욕 양키스, 보스턴, LA 다저스 등 자금력이 풍부한 빅 마켓 구단이 오타니 영입전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3억 달러의 쟁탈전이 되어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타니가 MLB 무대를 흔들 시기가 점점 다가오고 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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