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승부수 '닥공' 위한 키워드 '전환-측면'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6.11.26 05: 59

전북 현대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위해 '닥공(닥치고 공격)' 카드를 꺼내 들었다. 지난 결승 1차전에서 2-1로 승리한 전북은 비기기만 해도 우승을 차지한다. 그러나 무승부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 적극적인 공격으로 선제골을 넣어 알 아인(UAE)의 의지를 꺾겠다는 것이 전북 최강희 감독의 생각이다.
당연하다. 공격은 전북이 가장 잘하는 경기 운영이다. 시즌 동안 수비적인 스리백 카드를 몇 차례 사용했지만 상대의 노림수를 무너뜨리기 위한 대응책에 불과했다. 결승전에서는 전북이 가장 잘하는 것을 해야할 필요가 있다. 자칫 실수라도 나오면 10년 만의 우승 도전이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 실수가 가장 적게 나오는 '닥공' 카드가 전북에는 가장 편하다.
'닥공'이라고 하지만 공격에서 모든 것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 전북의 '닥공'은 수비에서 비롯된다. 상대의 공격을 차단한 후 빠른 역습을 펼치는 것. 단순히 빠르기만 해서는 안 된다. 물 흐르듯 전개되는 공격이 필요하다. 최소한의 움직임과 패스로 골문까지 가야 상대가 정비하기 전에 득점을 노려볼 수 있다. 이 때문에 최강희 감독은 전술 훈련에서 공·수 전환의 중요성을 수 차례 강조했다.

빠른 공·수 전환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건 측면이다. 전북의 좌우 측면 공격수 레오나르도와 로페즈는 매우 빠르다. 수비 가담도 적극적이다. 박스 근처에서 수비를 하다가도 상대 골문까지 순식간에 치고 나간다. 최강희 감독은 역습 과정에서 레오나르도와 로페즈를 활용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지난 1차전에서도 레오나르도와 로페즈는 측면에서의 돌파를 바탕으로 다수의 기회를 만들었다.
단순히 기회만 만드는 것이 아니다. 레오나르도와 로페즈는 상대 골문을 흔들 정확성도 갖췄다. 1차전에서 2골을 넣어 승부를 뒤집은 레오나르도는 올 시즌 49경기에서 23골, 로페즈는 48경기에서 16골을 넣었다. 좌우를 동시에 흔드는 전북의 공격에 K리그 클래식은 물론 AFC 챔피언스리그의 상대팀들은 대응책을 찾지 못해 고개를 숙였다.
전북의 승부수 '닥공'은 이미 알 아인에도 잘 알려졌다. 레오나르도와 로페즈의 존재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안다고 해서 막을 수 있는 것들이 아니다. 이미 여러 팀들이 알고도 당했다. 그럼에도 전북은 더욱 '닥공'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공·수 전환과 측면 플레이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26일(이하 한국시간) 열리는 결승 2차전에서 미소를 짓기 위해서 말이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전북 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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